“한인회장 후보 아무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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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 후보 아무도 없나요?”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11.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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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회, 후보 등록 없어 선거일 연장

제10대 캄보디아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선관위(위원장 이혜숙) 측이 지난 9월 중순 한인회장 입후보자 공고문을 냈으나, 마감시한인 지난 10월 3일 오후 5시까지 단 한 명의 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년 12월 말로 2년 임기가 끝나는 양성모 현 한인회장이 6개월간 한인회장직을 자동으로 연임하게 됐다. 한인회칙에 따르면, 임기가 연장된 기간 내에 선거를 다시 해야 하며, 새로 선출된 회장은 1년 6개월의 남은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게 된다.

선관위 측은 교민지 공고를 통해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12월 13일 정기총회 결의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후보자가 없어 현직 한인회장이 6개월간 연임한 사례는 지난 1998년 한인회가 발족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8년 7대 한인회 당시 김문백 회장이 등록후보가 없어 6개월 연임했지만, 새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결국 8대 한인회장직을 그대로 연임한 바 있다.

그동안 캄보디아 역대 한인회장 선거는 입후보자가 적어 단독출마한 입후보자가 총회의 의결을 거쳐 당선절차를 밟곤 했다. 양성모 현 한인회장 역시 당초 입후보할 것이라 물망에 오른 인물이 돌연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다른 경쟁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단독 입후보하여 9대 한인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진 경우는 세 차례 정도에 불과하다.

지나친 선거과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한인회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는 데다, 인물난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교민들도 많다.

다른 재외동포사회에 달리 한인회장 자리가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민은 “한인회에 대한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무관심과 더불어, 한인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교민사회의 기대치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캄보디아 한인회장직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한인회 발전기금 명목으로 미화 2만 불을 내야만 후보등록자격이 부여되며, 낙선해도 반납되지 않는다. 부족한 한인회 재정을 충당키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이지만, 오히려 이 문제 때문에 한인회장직에 입후보하려는 자가 드물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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