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들, 한국전통건축 얼마나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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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들, 한국전통건축 얼마나 알고 있나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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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이동희 교수, 미 동부 한인대상 연구조사 결과 발표

미 동부에 거주하는 재미동포들의 한국 전통건축 인지도를 조사한 연구논문(재미동포의 한국전통건축 인지도에 관한 기초연구 : 미국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거주자를 대상으로)이 대한건축학회 논문집(2012년6월호)에 발표됐다. 연구자는 국립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이동희 교수(사진).

이 교수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펜실베이니아대학 방문교수로 활동하면서, 한국 전통건축에 관련된 사진전과 강연회를 다수 개최해 재미동포 및 미국 주류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논문은 당시 이들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던 내용을 심도 있게 정리·분석한 학술적 결과물로 한국 전통건축에 관한 재미동포들의 정보인식 정도를 가늠하고, 향후 우리나라 건축물을 해외에 홍보하는데 귀중한 참고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는 뉴욕주 플러싱, 뉴저지주 체리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한인 130여명이 참여했으며, 여성(56.2%), 60세 이상(73.1%), 대졸 이상(69.2%), 서울 출신(63.8%), 이민 20년 이상(73.1%)의 응답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논문에 따르면 재미동포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숭례문, 불국사, 경복궁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직접 방문해보고 싶은 건축물로는 불국사, 해인사, 부석사 등의 사찰을, 아름다운 건축물로는 창덕궁, 경복궁 등의 궁궐을 많이 거론했다.

또한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전통건축에 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던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TV와 신문광고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울러 대다수 동포들은 한국 전통건축을 미국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것이 국가 인지도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앞으로 한국 본토사회와 미주 동포사회가 긴밀하게 연계해 미국 주류사회에 우리 전통건축물을 효과적으로 홍보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그 실천방안으로 △재미동포들의 선호도 높은 전통건축물 선정 후 그에 관한 한글·영어판 안내책자 제작·보급 △각종 한인행사에서 전통건축 관련 강연회 및 전시회 개최 △모국방문에 건축답사 프로그램 추진 △한국문화홍보 목표로 설립된 동포사회의 여러 민간단체에 해당 교육자료 제작·공급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주류사회에 TV나 신문 등을 이용해 중국·일본과는 또 다른 우리 전통건축만의 매력과 우수성을 알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건축물 이미지가 담긴 달력이나 엽서 등을 제작해 폭넓게 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조사는 미 동부에 위치한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원장 엄종렬)의 협조를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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