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생도들과 한국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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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생도들과 한국 알립니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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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사관학교 친한모임 KARS 이끄는 배재진 생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에는 100여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생도모임이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주요 구성원들은 미국에 국적을 두고 있는 재미동포 청년들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 배재진 생도(공사 58기, 사진 오른쪽)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국군 위탁생도 최초로 부전대장 생도 발탁

지난 1월 미 공군사관학교 사상 최초로 외국인 부전대장 생도가 임명됐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공사생도로서 미 공군사관학교에 위탁 교육 중인 배재진 생도.

현재 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배 생도는 지난 2007년 위탁생도에 선발돼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오는 5월까지 근무가 예정돼 있다.

배 생도가 이번에 맡게 된 미 공사 부전대장 생도는 생도 대표인 전대장 생도의 최고 참모로서 생도대 지휘근무 중에서는 두 번째 서열이다. 대한민국 공군 정훈공보실은 “부전대장 생도는 4,500명에 달하는 생도들의 자치체인 생도전대의 운영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이라며 “이 자리에 외국군 위탁교육생도가 임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63년의 미 공군사관학교 역사에서 최초로 일어난 일이라고.

졸업을 2개월 여 앞두고 부전대장 생도로 임명된 배 생도의 심경은 남다르다. “항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배 생도는 “한국에서의 공사생활을 통해 약 1년 반 가량 익힌 도전정신이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배재진 생도는 3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대대장 생도로 근무했으며,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편대장 생도로 근무하며 최우수 편대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미 공군사관학교에는 1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한국계 생도모임 KARS가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배재진 생도가 이끌고 있는 이 모임은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한국음식점을 탐방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생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라크, 아프간 전쟁 등에서 전사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식에서 미 공사를 대표해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한인 장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 측은 배 생도의 이 같은 활약을 소개하며 “배 생도는 위탁교육 중 현재까지 7개 학기 우등상을 수상해 대한민국 공군사관생도의 우수성을 증명해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다른 활약을 보여온 배 생도의 행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지난 학기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이끌고 있는 한국계 생도모임 KARS(Korean American Relation Seminar)의 활약이다.

KARS는 배재진 생도가 주도하고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에서 파견된 정형석, 장은석 교수 등의 지원해 결성된 친한모임이다. 회원이 최근 110명까지 달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주말에 김밥, 불고기 등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한국문화 체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혈통을 갖고 있는 외국 생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는 배 생도는 “졸업 후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목표”라고 소박한 포부를 밝힌다.

해외 유수의 기관에서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며, 또 한편으로는 현지 한인들을 한데 묶어내는 데 기여한 배 생도의 귀환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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