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의대서 첫 번째 한인 의학박사 탄생
상태바
부에노스아이레스 의대서 첫 번째 한인 의학박사 탄생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9.05.12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UBA) 의과대학에서 첫 번째 한인 의학박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마르셀로 씨(32세)로 ‘혈관밀도 반응 II(Efecto de Angiodensidad II’이란 논문으로 지난 3월 말 생리병리학(Fisiopatologia)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씨는 논문을 통해 인체의 호르몬이 신장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ㆍ연구했다.

그는 1995년 UBA 약학과에 입학해 2000년 졸업한 후,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시작, 2007년에 졸업했고, 올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기에 이르렀다.

의대 시절부터 조교로 일하면서 거의 10여 년간 신장에 관한 실험ㆍ연구를 해 온 최 씨는 현재 UBA 의과대학 산하의 생리병리학 신장연구소(Junin 956 5층, 소장 벨리까리오 페르난데스)의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쥐의 생체실험 등을 통한 신장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10년 동안 오로지 신장연구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노력해 온 최 씨는 처음 5~6년간은 부모님이 학업을 적극 지원했고, 이후 UBA 장학생에 이어 Conicef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혜택을 받으며 꾸준히 목표를 향해 질주했다.
페르난데스 소장은 “약대와 의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는 경우는 UBA의 전례로 볼 때 매우 드문 일”이라며 “최 박사 같은 훌륭한 연구원이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자랑꺼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 운영 구조에 관해 미국이나 선진국의 경우 ‘머리빗’ 구조로 전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연구원으로 선발하는 반면, 아르헨티나 같은 개발도상국은 ‘피라미드’ 구조로 맨 위에 지식 높은 학자, 그 밑은 중간 단계, 맨 마지막에는 일반 연구원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박사의 경우 이미 독립을 해서 서너 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의 연구팀에는 동포 이지희 씨가 조수로 보조를 하고 있는데 이 씨는 최 박사에 관해, “매우 집착하는 성격으로 자신에게 까지 연구할 의욕을 불어 넣고, 학자로써 타고 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최 박사는 “정부차원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학술적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과학전문지 등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높은 연구가가 되는 것”이 희망이라며 장차 Conicef 같은 국제기관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르난데스 소장은 “아르헨티나의 경우 연구원들이 재정적인 지원의 부족으로 어렵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선진국일수록 민간의 지원이 높은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연구비의 70%를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마르셀로 박사는 아르헨티나 태권도계의 ‘그란 마에스뜨로(大사범)’로 불리우는 최남성 사범의 자녀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