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횡단 성공 중증 장애인 최창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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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횡단 성공 중증 장애인 최창현씨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08.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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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지난 15일 도착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전동휠체어로 유럽대륙을 횡단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2)씨가 지난 8월 15일 오후 1시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잔존구간인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에 도착 '통일기원 유럽횡단 대장정'을 마쳤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손과 발이 불편한 최씨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과 발을 끈으로 묶어 고정하고 전동 휠체어를 입으로 조종해 운전하며, 지난해 5월 그리스를 출발 평균 시속 13㎞로 유럽 32개국 2만6천㎞를 1년 3개월만에 완주했다. 이로써 최씨는 내년도 기네스북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마라톤 부문 세계 최고기록자로 등재될 예정이다.

최씨는 최종 목적지인 베를린에서 발표한 평화선언문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지구촌은 한 가족이라고 하지만 남한과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리가 둘로 나누어진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이런 분단국가의 현실은 상·하체가 나누어진 사람과 같으니 어찌 장애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에서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던 것처럼 철조망이 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최씨가 도착한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는 김승홍 베를린 한인회장, 주독대사관 이용현 영사를 비롯한 재독동포들, 그리고 독일 장애인 관련 단체 인사 등 50여명이 최씨를 환영했다.

최씨는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갖고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면서 유럽횡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준 재유럽 동포들과 공관 관계자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독일 좌파당 의원으로 휠체어 장애인인 일랴 자이페르트씨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인의 통일 염원을 전 세계에 보여준 최씨의 노력을 감탄하며 치하했다.

최씨는 유럽 대륙 횡단에 이어 실크로드를 따라 2만㎞에 달하는 유라시아대륙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베를린에서 잠시 쉰 후 바로 '베를린 장벽에서 코리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유라시아대륙 횡단에 도전한다.

최씨는 이미 1999년 대구에서 임진각까지 1천500㎞ 국토 종단을 완주했고, 2001년에 112일간 미국 대륙 5천500㎞를 횡단했으며 2003년에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을 염원하는 일본열도 3천400㎞ 종단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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