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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英 유학생 한국인 의사 현지 재부검
icon 영국이
icon 2006-03-24 1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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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6.03.23 23:23:44]


국과수 김윤신 박사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인듯"(런던=연합뉴스) 김진 형 특파원 = 6년 여 전 영국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유학생 고(고) 이경운(사망 당시 18세)군의 재부검이 23일(현지시간) 한국인 의사의 집도로 현지에서 실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김윤신(43) 박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까지 켄트주 마케이트의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 병원에서 2000년 9월 29일 사망한 후 냉동 보관된 이 군의 시신에 대한 2차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후 김 박사는 "의혹이 제기된 사망 사건의 시신인 만큼 가슴과 배가 아닌 배부절개를 통해 시신의 상태를 신중하게 확인했다"며 "아직 공식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시신의 손상 부위와 정도로 볼 때 교통기관에 의한 사고가 아니고선 그런 손상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소견을 밝혔다.

두개골 골절, 다발성 늑골 골절, 골반골 골절 등 다발성 손상이 이 군의 사인으로 보인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장기 이식용 간조직 절제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김 박사는 "시신 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사망 후 5년이 더 지났기 때문에 시신이 건조돼 부검하기 어려웠다"며 "익숙지 않은 낯선 환경에서 의혹이 제기된 시신의 2차 부검을 한다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2000년 이 군이 사망한 후 영국 경찰은 대형 통학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한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족측은 초동수사 미흡과 사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영안실에 시신을 냉동 보관한 채 장례를 거부해왔다.

유족측의 계속적인 의혹 제기에 따라 주영한국대사관(대사 조윤제)은 영국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례적으로 한국인 부검의가 한국인 피해자 시신을 영국 현지에서 재부검할 수 있도록 합의를 끌어냈다.

이번 2차 부검은 김 박사의 단독 집도 및 책임 아래 진행됐으며, 보조적으로 국과수의 다른 부검의와 천주교인권위원회의 한길로 박사가 참여했다. 유족측에서도 아버지 이경운 씨와 동생이 부검에 입회했다.

25일 한국에 돌아가는 김 박사는 2차 부검 상황과 부검 사진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독극물 검사와 조직검사를 한 뒤 빠르면 1주일 후쯤 부검 소견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부검의 소견이 교통사고 사망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유족측도 이 같은 의견을 쉽게 수용할지는 아직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부검 후 아버지 이영호 씨는 "부검의의 정확한 설명을 아직 안들었기 때문에 의견을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아직도 교통사고사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k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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