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조선 세종 때의 측우기가 과학사상 뜻 깊은 것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명되었다는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1639년 이탈리아의 가스텔리가 처음, 측우기로 강우량을 관측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이미 1442년 5월부터 측우기로 우량을 측정함으로써 이탈리아보다도 약 200년이 빠르다.

측우기는 안지름이 14.7cm, 높이 45.5cm의 원통으로 되어 있는데, 비가 올 때 이 원통을 집밖에 세워 두면 빗물을 받을 수가 있다. 측우기에 괸 물의 깊이는 자로 측정한다. 즉, 받침대를 만들어서 측우기를 그 위에 올려놓고 비를 받도록 하는데, 관상감의 관원이 직접 물의 깊이를 측정하여 보고했다는 것이다.

중앙에는 관상감에, 지방에는 각 도의 감영에 설치하였는데. 처음에 철로 만들었으나, 뒤에 구리로 만들어 쓰기도 하였고, 지방에서는 자기(磁器) 또는 와기(瓦器) 등을 쓰기도 하였다. 측정 기구는 나무 또는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처럼 자연현상을 기구를 활용 수량적으로 측정하는 과학적 방법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기상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15세기에 우리나라에서 서양보다 앞서 발명되었다는 것은 정말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07-03-22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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