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국인인가? 러시아인인가?
icon 김 알렉세이
icon 2005-11-29 14:01:30
첨부파일 : -
먼저 우리의 구수한 찌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명절이나 잔치 끝에 남은 음식들을 해먹는 요리를 말합니다.
두부 ,콩나물 ,배추김치 잎 ,돼지고기에 장을 풀어 넣고 부글 부글 끓일 때 그때의 냄새는 정말로 구수하고 맛 또한 일품입니다.
여기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들 다시 말해 한국인들 대다수가 특히 내 자신이 이 음식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장을 만들 때에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그 냄새가 싫다고 하다가도 이런 장국을 먹을 때는 무엇을 넣었기에 이렇게 맛이 있는 가고 합니다.
<네가 냄새를 그렇게 싫어하던 그 장을 넣어서 끓인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난 믿지 못하겠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한식 장국의 음식이니 우리인들 어찌 맛이 없으리!
두부를 넣으면 두부찌개요, 콩나물만 넣고 끓이면 콩나물 장국이고, 배추김치의 잎을 썩썩 쏠아서 넣으면 김치 찌개, 돼지고기만을 넣으면 고기 국입니다.
역시 맛있는 우리의 전통 요리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에서처럼 다 석어서 끓이면은 어째서인지 더 맛이 있습니다.
허나 이렇게 해놓은 음식의 이름을 어떻게 달아야하는가?
한 글자씩 따서 두콩김고 찌개...아니면 두콩배돼 찌개...듣지도 보지 못한 단어라 어색한 측면이 많습니다.
여기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 한국말을 알지만 러시아의 말만 하다나니 혀가 굳어져서 표현 할 수 없고 우리 민족의 식단이나 생활을 잊어 먹고 안타까운 나머지 한국말도 아니고 러시아의 말도 아닌 그런 말로 하니 우에서 말한 음식의 이름 달기처럼 한국인인지 러시아인인지 알기 힘듭니다.
겉으로는 한국인인데 말을 모르고 민족의 음식을 만들 줄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한글로 된 문장을 줄줄 읽는데 뜻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도 처음엔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되던지...
그분이 한국 책을 읽으면서 한말을 그대로 씁니다.
<가을이 오면은 ... 김 알렉세이! 가을이 오면은 쵸 딱꼬이 가와리?>이렇게...
<쵸 따꼬이 가와리?>는 <이건 무슨 말이야?> 하는 뜻입니다.
<가을>이라는 단어는 그런 대로 한마디로 알려주고 <오면은> 말은 한참 설명을 해서야... <온다>는 아는데 <오면은>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곳에서는 나처럼 여기에 오래 살면서도 한글을 알고 한국말을 하면은 몰라도 모르시는 분들에게 <넌 범벡이다!>하면은 이런 말을 대수롭지 않게 웃음으로 넘깁니다.
나는 한국의 말로 뜻이 같은 단어를 모르기에...
어린 시절 우리의 선친들이 집 마당이나 방안에 이것저것 많이 널어놓으면은 <범벡이로 만들었구나!>하며 욕을 했습니다.
잡다하게 이것저것 합쳐 놓은 것을 의미하지요.
미숙한 한글의 솜씨를 넓게 이해하시기를 바랍니다.
나 역시 <범벡이> 라고...
러시아말은 알아도 한국인이 한국말을 잘 모르니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형님처럼 모시고 따르는 한 분의 부인이 전화로 우리 집에 와서 맛을 본 김치는 맛이 있다고 자기 집 김치를 하는데 어떻게 맛이 있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여 처음으로 이러 이런 양념감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중에 생강이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김치를 하는데 생강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러시아말로 생강을<임비르( )>라고 합니다.
나는 나처럼 그들도 알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임비르>라고 해야 했을걸 우리말로 <생강>으로 알려 주었습니다.
그분의 부인이 알려준 것을 종이에 적었다고 합니다.
저녁에 부인의 남편이 왔을 때 김 알렉세이에게 물어 보니 이러 이런 것을 구입해야 한다고 하며 적어놓은 종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그 종이를 보던 중 < >(러시아의 글로 그대로 표현하면은 <쌴간>입니다.로어로 우리의 글<ㅇ>을 발음 할수 없습니다)이라고 쓴 것을 보고 <이해가 않된다>라고 하더랍니다.
썅강이라는 것은 홍콩을 중국어 그대로 표현된 것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을 하기를 <썅강이 중국의 큰 도시인데 그걸 어떻게 김치에 넣는지 난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않된다.>라고 ...
감칠맛이 도는 김치를 하는데 홍콩의 도시를 어떻게...
전화로 나에게 물어 보기를 <김치에 어떻게 중국의 도시를 넣을 수 있는가?>고 합니다.
나는 즉시 <임비르( )>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한국 러시아 <범벡이>에 이제는 중국까지 들어가 3개나라 <범벡이>로 되였습니다.
웃움이 나지만 한쪽으로는 마음이 서늘하였습니다.
내가 말을 하는 곳은 다시 말을 해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레잔(Ryazan)이라고 모스크바의 인접 도시이고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2-3시간의 거리입니다.
도시는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닙니다.
도시의 크기는 40,000 평방 킬로메터로써 인구는 거의 250만 명이고 인구의 구성은 90%이상이 러시아인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다른 도시에 비하면 그만하면은 부유한 도시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우리 한인들이 한 60-70명 정도로 그들의 자손들까지 하면은 200명 이상으로 많습니다.
어떤 아이는 할아버지도 한국인 아버지도 한국인이지만 머리칼이 노란색 눈알이 파란색입니다.
할머니가 러시아인 어머니도 러시아인입니다.
나는 태아의 닮는 법칙은 모르겠습니다.
의사가 이니 여서...
이런 경우가 현재는 많지는 않고 드물게 있는데 앞으로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3-4세대 한국인들의 남녀들이 대체로 러시아인들과 연애를 하거든요.
60-70명의 한국인들의 자식들은 한글은 둘째이고 우리의 말도 아예 모릅니다.
하긴 60-70명의 한국인들 속에 한글을 아시는 분이 10명 정도이고 나머지 분들은 우리의 언어도 겨우 알아듣습니다.
아주 모르시는 분도 있고...그래도 장을 풀어서 배추의 시퍼런 입을 넣고 끌인 시래기 장국은 대단히 좋아합니다.
여기에 계시는 분들은 <시랙 장물>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는 몰라도 이 단어는 압니다.
순수 우리 글로 그들의 대화를 쓰면은 <우와스 시랙 장물 예시쩨?>합니다.
번역하면은 <너네 시랙 장물 있니?>이렇게...
러시아말과 우리의 말이 합쳐진 문장입니다.
역시 <범벡이>입니다.
<시랙 장물>소리에 하나 더 적습니다.
우리 집과 그리 멀지 않게 있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따슈게타 태생으로 연세는 나보다도 10년 이상인 분들이지요.
한번은 그분이 오후5시 즈음 전화로 나에게 집으로 초청을 하였습니다.
나는 먼저 <무슨 명절입니까?>고 물었습니다.
사실 러시아는 매주 거의 명절이 있습니다.
아마 러시아는 토, 일요일 휴식과 많은 명절로 일은 적게 하고 술만 먹으니 그 많은 원유, 많은 목재, 많은 철강재가 있어도 미국보다 못사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나라의 정치가?...술 먹고 놀기만 하는 정치인가?...
명절은 아닌데 <시랙 장물>을 해놓고 있으며 이제 곧 김 룐아가 온다고 합니다.
김 룐아라는 분으로 말을 하면은 레잔주행정부의 의료부문 지도급의 직위에 있습니다.
나 역시 오래 전부터 아는 이라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기에 함께 술좌석을 만드는 것 이였습니다.
어찌하여 술좌석의 좋은 술안주보다 그<시랙 장물>을 중시하는가?
김 룐아라는 분은 사실 우리의 말을 반 토막도 모릅니다.
부인은 러시아 여성(병원의 의사임)이고 아들이 대학에 다니는데 머리칼은 노란색입니다.
하지만 부부 내외는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잘 모르는 한국인이 어려운 부탁해도 무조건 해결하여 줍니다.
아버지가 한국어를 아예 모르고 어머니가 러시아인이니 아들은 한국어는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분의 집안 사정이 이러하니 먹는 음식은 빵(흘레부)에 빠다(한국말로 소기름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양해를 바랍니다.)를 발라서 먹는 러시아 음식만 알지요.
그래도 한국인이 여서 인지 <시랙 장물>은 대단히 좋아합니다.
때문에 이따금 장물 생각이 나면은 나에게나 금방 초청을 받은 그 집에 전화에다 대고 <우와스 시랙 장물 예시쩨?>라고 묻습니다.
김 룐아의 집에는 장이라고는 한 숟가락도 없지요.
때문에 김 룐아 초청객에게 <시랙 장물>이 중요한 안주걸이가 되는 겁니다.
하여 술상에 3사람이 앉았습니다.
나는 <시락 장물>이 자주 먹는 음식이라 흥미를 못 가지고 다른 걸로 안주를 집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김 룐아라는 분은 이마에 땀을 돋구며 한 그릇, 두 그릇, 세 그릇, 네 번째의 그릇을 주문을 합니다!?.
마지막에는 나는 참다못해 <나도 한 그릇 주시오>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장물이 별로 색다르게 맛이 있는가 해서 말입니다.
먹어보니 평상시에 먹던 것이나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만큼 먹고 싶었던 음식이고 오랜만에 먹으니 그분으로써는 맛이 있겠지요.
그의 아들도 가끔 우리의 식탁(한국의 전통 명절이나 생일에) 않아서는 맛이 있다고 많이 먹고는 배가 너무 불러 불편해하는 정도입니다.
아버지가 우리의 민족이니 피는 한국인이요 한국의 요리 이름은 몰라도 맛이 있는 것만 아니 정말로 <범벡이>입니다.
모스크바는 한글도 배워주는 학교도 있고 한국의 소개에 대한 것도 많으니 요즘은 우리의 민족인 외에도 러시아인들까지 한글을 배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모스크바와의 인접이지만은 한국의 소개 ,우리 민족의 문화에 대한 단체나 홍보사도 없습니다.
단지 삼성과 LG의 상품의 광고나 그 상품이 상점에서 잘 팔리고 우월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개장하는 대형 백화점들에도 한국산 상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LG가 자기의 모국인 한국의 거대 기업이란 것을 모르는 이도 많습니다.
슬픈 일이라 하겠습니다.
모국과 연관된 곳이 있기는 있습니다.
부산 식당이라고 있는데...실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도시이고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도시인 부산의 이름을 빌렸는데 이름이 아깝습니다.
식당의 주인은 러시아인입니다.
한국말이나 한국의 역사나 한국음식은 영 모르고...또한 나처럼 한국에 가본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직원들로 요리사로 한국인이 두 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여자이고 한 명은 남자입니다.
허나 이 두 사람이 한국말을 한 토막도 모르고 고려의 음식은 더욱 모릅니다.
그중 여자는 얼마 전만 해도 기본요리사가 아니 였습니다.
새로 입직을 했을 때처럼 그 여자(이름은 박 위까)는 그릇을 싣는 일을 하였습니다.
한번은 우리 집에서 명절로 레잔의 한인들이 모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위까도 왔습니다.
한편 나의 안해는 부엌에서 음식들을 준비하던 중 삶아 놓은 쇠고기가 한 600g정도가 남아서 얇게 썰어서 생신한 오이를 썰어 넣고 고추 마늘 옥파 식초까지 쳐서 랭채로 메워서 들여왔습니다.
그때 위까가 이것을 맛을 보고는 이걸 어떻게 하는 가고 자세히 물어보기에 저의 안해가 종이에 적어주면서 상세히 알려주었습니다.
그날 그 여자의 남편이 출장중이여서 오지 못했지요.
나의 생각에는 자기의 손으로 해서 남편에게 대접하는가 했더니 한자리 출세하는데 이용을 했습니다.
다음날 그 여자는 부산 식당에 일을 나가서 그렇게 하였더니 어찌도 잘 나가는지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식당의 주인은 그 여자를 정식 요리사로 임명하고 연봉을 요리사와 같게 지급을 했다고 합니다.
장님이 봉을 잡은 셈이지요.
바로 이들이 한마디로 부산식당을 대표하는 요리사들입니다.
가끔 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은 자신들이 하는 음식이 거의 95%가 러시아 음식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럼 5%는 고려음식이냐?>라고 물었더니...
<고려사람이 했으니 고려의 땀과 손때가 들어갔는데 그것이 바로 모자라는 5%를 채운다>고 웃으며 말을 합니다.
사람의 외형은 한국인인데 말과 글 한국의 음식을 모르고 러시아 식으로 살고 있으니 식당도 이름만 한국의 유명한 도시의 이름을 걸고 안에서 하는 요리는 러시아 음식입니다.
부산 식당도 <범벡이>라는 결론입니다.
아마 한국의 부산시 시장님께서 이 글을 보시면 단번에 여기 레잔으로 달려 오셔서 변통을 보실 것입니다.
변통 나는 날엔 한국인 두 명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부산시 시장님만 이 글을 보시지 않기를...
부산시 시민들까지 분노하여 다 같이 오는 날엔...
현재 우리의 시대나 우리의 선배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청소년시절까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우리의 말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때 그분들은 자신에게 러시아말을 하면 몽둥이로 엉뎅이를 쳤습니다.
그때에는 말을 잘 했지만 지금은 멀리 떨어져 나와 여기서 한국어를 써나지 않고 주변의 러시아인들과의 생활로 러시아어만 하다나니 입안에서는 맴돌고 골에는 말이 있는데 표현을 못합니다.
하여 따슈겐타(우즈벡크스딴의 수도)나 싸할린에 있는 늙으신 부모님들에게 문안의 전화를 걸면서도 그들에게 <고려의 말은 다 잊어 먹었느냐!?>고 되게 욕만 먹고는 다음부터 전화를 하기가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선친들이 자기 민족의 글과 언어를 귀중히 여기는 모습이 보여 집니다.
나는 러시아의 공민입니다.
모국인 한국은 한번도 못 가보았습니다.
한국의 남해가 바다 기슭의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IT산업이 발전한 모국에 가서 내 마음에 드는 노우트 북과 가정 전자 제품을 한 아름 구입하고 싶습니다.
이왕 욕심을 낸 바에는 비행기하나 가득히...아니 큰배에 가득히...
언젠가는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요.
내가 말을 하자는 것은 우와 같은 우리민족 알기가 잘 않되는 문제의 안타까움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언제 면은 여기에도 모스크바처럼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라도 세워질까?...하고 기대하여 봅니다.
거저 모국에 계시는 분들에게 러시아의 구석에서 살고 있는 우리민족의 모양을 알리자고 합니다.

우에서처럼 고국과 멀리 떨어져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는 많습니다.
앞으로 본사와 합의하여 승인이 되면은 연재 식으로 올릴가 합니다.

2005년 11월 26일 러시아 레잔 김알렉세이
2005-11-29 14:01:30
212.26.2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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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준 2005-12-05 15:09:12
잘 읽었습니다.
재러 동포 대부분이 한글을 모르는 실정 아닙니까?
김알렉세이님께서 올린 글(모국어)이 값지게만 느껴집니다.
앞으로 많은 글 올려 주세요

김 알렉세이 2005-12-01 11:28:26
수준이 낮은 글을 이렇게 평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특히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문구가 기쁩니다.

jinny 2005-11-29 17:44:58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