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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잘못된 선택의 교훈
icon 슈투트가르트
icon 2005-08-16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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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비슷한 일도 많고 아주 다른 일도 참 많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모 재벌 그룹이 관계된 X파일로 인해 매일 신문들은 1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방송도 매시간 톱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도 부족해서 특집 방송이다, 100분 토론이다. 하고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하여 기업이 정치인들에게 뒷돈을 준 사실과 검찰을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소위 떡 값을 받은 사실이 어느 기자의 폭로로 세상에 밝혀졌고 양심을 가진 시민과 사회단체 그리고 언론까지 나서서 올바른 방향으로 사건이 수사되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엔사무총장을 꿈꾸던 신문 배달부 소년의 꿈은 좌절되었지만 도둑질을 하고 담을 넘는 도둑을 보고 소리친 한 기자를 힘 있는 자들은 그를 고성 방가죄로 몰아가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듯 국민여론의 방향을 틀기위해 불법 도청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떡값 받은검찰도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벌써 열 받기 시작 하셨다구요? 혈압이 올라가시면 건강에 해로우시니 옛날에 유행했던 우스개 소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어가면서 높은 산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그가 뭐라고 한마디를 하자 부하들이 모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폴레옹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여기가 아닌 개비여!”

그런데 다른 산봉우리에 오르자마자 나폴레옹이 또 뭐라고 한마디를 했는데 이번에는 부하들이 모두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까 거기가 맞는 개비여!”

그들이 다시 아까 그 산으로 돌아갔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2004년 4월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최근 우리 재독한인사회에 가장 어려웠던 일은 독일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불경기와 바로 지난해 4월의 연합회장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경제는 우리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전 독일이 치루고 있는 문제라서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안영국 현재 총연합회장이 주도했던 프랑크푸르트 지역한인회의 회장선거부터 시작하여 연합회장 금권 타락 부정선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재독한인사회는 큰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독일의 법정은 물론 독일 주류사회에 망신살 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정권과 힘 있는 자들을 매수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재벌 총수가 중앙일보 사장에게 신문배달이 아닌 돈 배달을 시켰듯이 독일에선 연합회장이 세계일보 보급소장 등에게 돈 배급과 함께 여론몰이를 빙자하여 그들은 돈카트에 생선회를 곁들여 시켜 먹었기 때문입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사회, 나아가서는 재독한인사회도 바로 회비 대납이라는 관행(모 신문 편집인의 주장)이 바로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이미 횡령한 돈으로 행했던 2세들까지 동원된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회비 대납으로 파생된 문제들은 부정선거로 이미 판결이 났지만, 연합회장 선거인을 위한 대위원표 구입자금과 유흥비, 총20만 유로로 추정되는 돈 마련을 위해 그는 더 많은 공금을 횡령해야 했고 개인 사업에 열중하지 못해 수입이 줄자 부족 자금을 위해 카니발, 광복절 등 국가적 행사를 앞세워 뒷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습니다.

재독 한인사회의 초유의 선거자금을 쏟아 붓고 본전 생각 안날 사람 있습니까? 그 선거가 과열이 안 되고 결국에 풍지박산이 안 난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일 것입니다. 안영국 회장 그 분도 바로 잘못된 관행의 피해자입니다. 돈과 명예를 희생당해야 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용을 써야 했으며 그와 같이 돈카트를 나눈 동조자들은 ‘양아치 의리’를 정의로 포장하여 앞장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독한인사회 전체도 분열과 갈등으로 역시 가장 큰 희생을 당해야 했습니다. 더운여름 복날 개한마리 값도 안 되는 작은 돈에 자신의 명예를 던졌고, 모 한인회장은 그것을 3후보 모두에게 팔아먹었다고 천부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엠병 육갑 한다.”는 옛말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오늘날 한인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안회장의 부정과 비리를 보도한 한 언론인에게 보복성 앙심으로 그가 주장해 왔던 바와 같은 한사람의 사기꾼 때문이 아닌, 오류와 잘못된 관행을 지키며 이를 악용한 사람들과, 잘못된 관행을 고치자고 주장조차도 하지 못하고 이를 방치하고 감시하지 못한 우리들 모두의 무관심과 노력 부족이 잘못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바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분별력 없는 허상을 재독교민사회는 만들어 왔고 여기엔 무사안일을 조장하는 공관원의 책임도 일부 함께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민사회에는 권력을 가졌다 착각하는 특정인의 혼란스런 주장으로 엉터리 법에 현혹되어 여론과 민심은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는데 여기에는 의도적으로 초점을 바꾸는 우민화 계략 때문에, 실제 우리들 문제점의 핵심인 엉터리 관행을 지금까지 바로잡지 못했다는 어리석음의 대가를 교훈으로 지난해 4월의 그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재독 한인사회 구성원 각자는 소속 단체에서 우리들의 대표를 뽑는 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아까 거기가 맞는 개비여”하는 실망을 할 겨를이 없는 숨 가쁘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는 “또! 또! 웸병 육갑 하네” 하는 소리를 다시는 듣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또 하나의 교훈입니다.


사단법인 슈투트가르트 한인회
회 장 강 현 숙 올림
2005-08-16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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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2005-08-16 22:17:51
거기는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머라고만 하지 마시고 이번 껀도 강현숙님께서 나서서 직접 바로잡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