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국어방송 살리기 온정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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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한국어방송 살리기 온정 답지
  • 연합뉴스
  • 승인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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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우리말방송이 재정난으로 방송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관련 기관 등으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장비 및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해외 한국어 방송을 지원할 계획인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사할린방송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송위원회 양휘부 상임위원은 14일 "지난해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할린우리말방송에 방송장비, 인력교육, 콘텐츠 공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사할린 한국어방송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운영경비 지원을 위해 예산 전용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 등 동포언론 지원에 나서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는 매월 30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적 재외동포과 김상유 과장은 이날 "한적은 영주귀국과 일시모국방문 등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사할린 동포들의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방송의 중단은 우리말과 문화계승 등 민족정체성의 상실이기에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소재 남양주도곡초등학교(교장 김창순)는 모금운동과 위로 편지쓰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교장은 "오는 18일 전교어린이회가 조직되면 사할린우리말방송 돕기를 공식 의제로 선정해 학생들의 국제교육 차원에서 지원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며 "모금운동과 현지 방송국 관계자에 위로편지 쓰기 등을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국제교육 차원에서 지난해엔 우즈베키스탄에 한복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회장 전경희)도 소속 회원사의 방송 중단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영주 사무국장은 "147개 회원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십시일반 돕자는 내용의 e-메일을 발송했고, 지역별 간사들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한국기자협회와 언론재단, 방송기자협회 등에 지원을 호소하고, 홈페이지 상에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할린우리말방송 등처럼 재정난을 겪는 우리말 방송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할린우리말방송은 1956년 설립돼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인들의 친구가 됐던 라디오방송(중파 531K㎐)과 지난해 광복절에 개국한 텔레비전방송(KTV)을 운영하고 있다.

사할린우리말방송은 그동안 재정을 지원해 주던 러시아 국영텔레비전 및 라디오공사가 올해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매월 라디오 1천500달러, KTV 5천달러의 운영비를 자체조달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11일 방한했던 이 방송국 김춘자 국장은 "KTV 개국과 함께 내보낸 드라마 '가을동화'로 사할린 전역에 한류 열풍이 불어닥쳐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4만3천여 명의 한인 1세와 후손의 위상이 모처럼 높아지는데 방송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걱정이 크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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