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
icon 김사비나
icon 2008-01-29 04: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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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목구멍으로 울컥 올라오는
불덩어리 하나, 길게 페달을 밟는다.
끼익하고 멈춰 서는 일상
급하게 어지러이 길을 열고 있다

뒤따르던 하루가 덜커덩 서서
시간을 밀어 내지만
꼼짝 안고 올라온 불덩어리
목 줄기를 타고 서서히 내려오면
살금살금 움직이는 하루가 질주를 한다.

불덩어리는
무관심 속에서 사그라지고
파란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종종 걸음으로 자기 속으로 바빠 간다.

앤브란스 요란한 빨간 불이
켜지면 비켜서서 길을 내주고
누군 네 집의 불 낫다는 것쯤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정지된 하루를 실어 나르는 일이
습관화 되어 버린 우리의 삶들이
불덩어리 속으로 묻힐 것을 모른다.
일상을 운전하면은 겪게 되는 작은 일이다 .
2008-01-29 04: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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