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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英 유학생 한국인 의사가 재부검
icon 영국동포
icon 2006-03-24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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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06:46 송고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6년 여 전 영국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유학생 고(故) 이경운(사망 당시 18세)군의 재부검이 23일 한국인 의사의 집도로 실
시된다.

주한영국대사관(대사 조윤제)은 유족측의 계속적인 의혹 제기에 따라 영국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신 박사의 집도 아래 켄트주 마게이트
의 엘리자베스여왕 모후 병원에서 이 군의 2차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
다.

이에 따라 김윤신 박사는 영국에서 부검을 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영국 의료위원회(GMC) 등록도 마쳤다.

2차 부검은 김 박사의 단독 집도 및 책임 아래 진행되며, 보조적으로 국과수의
다른 부검의가 1∼2인 추가로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측 주선으로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길로 박사와 영국 부검의 리처드 셰퍼드가
옵서버 자격으로 부검에 입회하기로 했다. 쉐퍼드 씨는 1993년 영국인 흑인청년 스
테판 로런스 군이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불량배의 칼에 찔려 숨졌으나 용의자에게
무죄가 선고돼 논란이 됐을 때 부검에 참가했다.

또 부검의 의사에 따라 유가족 입회를 결정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유족이 부검
을 참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9월 29일 이 군이 사망한 후 영국 경찰은 대형 통학버스에 치여 현장에
서 즉사한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족측은 초동수사 미흡과 사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장례를 거부했고, 아직도 시신이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상황
이다.

이 군의 아버지인 이영호(53) 씨는 "사고 후 6년 여만에 시신을 재부검하기까지
온갖 고통과 한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아들의 사인이 정확히 밝혀져 진실이 드
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jh@yna.co.kr

(끝)
2006-03-24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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