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http://www.yonhapnews.co.kr/news/20060324/030000000020060324161406K1.html

<동포재단, 특정 동포신문 만족도조사 논란>

동포언론 "특정언론 구독 권유하는 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격주간지인 재외동포신문(발행인 이형모)의 고객만족도를 설문조사하는 것과 관련, 동포 언론사들이 특정언론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재단은 자체 사이트 코리안닷넷(www.korean.net)을 통해 '재외동포신문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안내팝업창에서 하고, 기간은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3개월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재외 동포 관련 언론사들은 재단이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재외동포신문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조사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박종권 모스크바 겨레일보 사장은 24일 "재단은 재외동포신문을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모국 및 동포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신문'이라고 규정하면서 검증도 안된 발행부수를 안내문에 자세히 게재했다"며 "설문조사는 재단이 나서서 동포들에게 특정 언론을 구독하라고 권유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전경희 호주동아일보 발행인은 "안내팝업은 '재외동포신문'이 마치 재외동포재단의 기관지로 착각하게 만든다"며 "설문조사 기간이 비상식적으로 길고, 누구나 조사에 참가할 수 있어 내용 조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서 발행되는 재외동포신문이 해외에 지사를 개설하고 있어 영세한 동포신문들의 설 땅을 뺏고 있는 현실에서 재단이 오히려 동포언론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당장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사 문항은 '재외동포신문이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재외동포신문을 보고 계십니까', '신문이 재외동포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등 모두 6개항이다.

재외동포신문 김제완 국장은 "얼마전 업무부서에서 재단과 업무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재단에서 전화로 '고객만족도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와 대답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재외동포신문을 지원하는데 대해 여러군데서 이견이 많아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후 지원여부를 결정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해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6/03/24 16: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