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 사람은 미국적인 것을 자랑삼고, 영국 사람은 영국적인 것을 프라이드로 삼고 있다. 프랑스 사람도 중국 사람도 그러할 것이다. 전통있는 민족, 그리고 강한 민족일수록 스스로의 고유한 것을 자랑삼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난 곳도 따지고 보면 그 나라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한국적인 것을 자랑하기 보다는 부끄러워 하거나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풍습과 전통문화 가운데는 자랑할만한 것들이 많은데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나 국수주의자로 매도하기도 한다. 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언젠가 미국․독일 등 선진국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하고 한국학이나 우리의 민속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었다.
특히 미국의 인디애나 대학 민속학과 라들 저널 교수는 한국의 조상숭배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가 미신이라고 여기는 무속신화를 훌륭한 문화로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외국인들마저 우리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데 왜 우리는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가.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에 ‘미래를 향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보트를 젓듯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절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공자는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알면 이로써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고 했다.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문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7-05-04 1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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