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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영사활동 상반된 시각1
icon 교포
icon 2006-01-05 18: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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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국정브리핑에 오른 글이고 다음에 올린 글은 시민의신문 기사입니다.
홍콩에서의 외교부 영사활동에 대해 180도 다르게 기술돼 있습니다.
어느쪽이 옳은 것일까요. 재외동포신문이 심판을 내려줄 의향이 없으신지.


홍콩 시위 현장서 빛난 외교부 영사 업무
사태 해결 전방위 활약…농민들도 "수고했다"며 박수

지난 19일 오후 5시경 주홍콩 총 영사관에 마련된 비상대책반은 2~3시간 후 구금됐던 농민시위대의 대부분인 838명을 석방한다는 홍콩 경찰당국의 연락을 받았다. 비상대책반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한 쪽에서는 시위대를 데려오기 위한 버스를 확보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었다. 시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버스 대여를 꺼리는 사업자들을 설득해 27대의 버스를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 쪽에서는 공관의 인력만으로는 모자란 버스 인솔자로 충원된 KOTRA, 상사 주재원, 한인회 인사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1시간가량 소요되는 이 교육은 미리 정해진 인원들이 탑승했는지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병원으로 안내하며, 혹시라도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이를 정식으로 신고할 수 있는 양식과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영사관의 신속하고도 꼼꼼한 준비 결과, 새벽 2시경 석방된 농민들을 숙소로 모두 안내할 수 있었다. 농민들은 공관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며 박수를 쳐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시위대 도착전 신속 대응 모의 훈련까지

홍콩 WTO 농민시위대의 평화적인 시위를 위한 외교통상부의 다각적인 노력은 시위대가 홍콩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조환복 주홍콩 총영사는 10월 7일 홍콩 교도국장과 면담을 실시해 WTO회의 농민시위대 관련 사태가 발생할 경우 서로 협력키로 했다. 또한 11월 16일 주홍콩 총영사관은 입국거부, 폭력시위로 인한 체포자 발생, 부상 또는 자해사건 등 발생 가능한 시위에 따른 사건·사고 양태별 신속대응조치 모의훈련까지 실시했다.





WTO 반대시위 도중 홍콩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전국여성농민회원들이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조치사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콩 정부와 우리 농민 시위대 간의 인식차를 좁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영사관은 우선 홍콩 경찰당국에는 한국 시위대의 시위 목적을 바로 알리는데 주력했다. 한국 농민 시위대들의 목적은 폭력이 아니며, 오로지 WTO를 반대하는 농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시위 문화가 다른 만큼 너무 경직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한국 시위대 부정적 인식 해소 노력

조 총영사는 또한 칸쿤 WTO 각료회의 및 부산 APEC에서 보여진 한국 시위대의 모습으로 인해 ‘한국 농민시위대는 당연히 폭력적 시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였음을 파악하고 현지 언론과 약 8회에 걸친 인터뷰를 실시해 한국 시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아울러 한국 농민단체에는 한국과 다른 홍콩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 법질서를 존중하도록 당부했다. 이를 위해 홍콩 경찰청장의 서한(‘한국식 시위 문화, 홍콩선 안 통합니다’)을 중앙일보에 소개했다. 이어 총영사관 담당영사는 11월 29일 전농과 전여농 선발대의 홍콩언론 상대 기자회견 현장을 방문, 평화적 시위를 당부했다. 12월 8일에는 외교통상부와 농림부가 합동으로 시위참가 NGO 단체들을 초청한 합동간담회 등을 개최해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부탁했다.

그러나 12월 17일, 정부의 이러한 사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민시위대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모든 과정이 무사히 수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외교부의 전방위 노력이 시작됐다.


농민 시위대-홍콩 경찰 대화 주선

농민 시위가 격화되던 17일 저녁, 주홍콩 총영사는 홍콩 경찰측의 긴급 요청으로 우리 농민 시위대 수뇌부와 홍콩 경찰측 간 대화를 주선해 사건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강력한 진압을 예고한 홍콩 경찰측 입장을 농민 시위대측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홍콩 경찰에는 우리 농민들을 연행할 경우 신속하고 공정하게 제반 절차를 진행하며 우리 농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더 이상의 폭력 사태 없이 연행 과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총영사관은 18일 새벽부터 개시되어 약 10시간이 소요된 연행 과정에서 빵과 음료수 등 기본적인 음식을 시위대에 제공히고 꾼똥 경찰서 등 구금 장소들을 돌며 연행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한편, 서울 외교부는 18일 일요일, 영사과 상황실의 홍콩 현지 상황점검 및 대응방안 강구 속에 긴급히 소집된 간부회의를 통해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의 현지 급파를 결정했다. 여성 피연행자 등 151명이 석방됐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시위대가 구금돼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차관의 현지 파견은 이번 사건의 중요성과 급박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정이었다.

실제로 19일 오전 이 차관의 공항 도착 시 공항으로 취재를 나온 홍콩 언론들은 영사 사건에 이례적으로 차관을 급파한 것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적극적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홍콩 당국 또한 발 빠른 행보를 취해 이 차관의 홍콩 도착 불과 몇 시간 후에 838명의 대규모 석방 소식을 알려왔다.


외교차관 도착 직후 838명 석방

이 차관은 홍콩 도착 후 조환복 총영사, 강기갑 의원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곧바로 꾼똥 경찰서의 연행·구금자를 방문하고 농민단체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19일 저녁에는 앰브로즈 리 보안국장(내무장관급), 딕 리 경찰청장과 연쇄 회담을 갖고 우리 시위대의 표적은 홍콩이 아니라는 점과 한국 농업의 절박함을 알리는 것이 목적임을 설명하고, 구금자 11명에 대한 조속한 사법절차 진행을 통해 이들이 신속히 석방되어 귀국할 수 있도록 선처를 요청했다.
20일 낮 외교통상부 반기문 장관은 직접 홍콩 정부 제2인자인 Hui 정무사장과의 통화에서 한국인 연행자의 대부분을 조기 석방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나머지 구금자 11명 또한 조기 석방될 수 있도록 선처와 배려를 요청했다.

석방된 우리 농민들과 구금자 11명을 위해 주홍콩 총영사관 비상대책반의 노력은 계속됐다.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약 320명을 위해 총영사관은 전농련,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평소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들 모두를 귀국시키기로 합의했다. 또한 19일 열린 구금자 11명에 대한 재판에 영사 2명을 참관토록 하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인 영사면담 등을 통해 음식과 난방 문제를 확인하고 비염 환자와 천식 환자에게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했다.


나머지 11명 조기석방·귀국 총력

이 모든 과정의 뒤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재외국민 보호에 매진한 사람들이 있었다. 주홍콩 총영사관의 조환복 총영사, 엄기성 부총영사, 박경식 영사 등 담당 영사들은 며칠간 잠을 자지 않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업무에 매진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2월 11일 현지에 일찌감치 파견됐던 백성택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강경한 경감(영사과 파견 근무) 등은 농민들의 시위 과정을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외교부 영사과 직원들은 이준규 재외동포영사국장의 지휘 아래 ‘언제 전화해도 사무실에 있더라.’고 할 만큼 불철주야 힘썼다. 사명감에 넘치는 현장 외교관들의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시위대 대부분의 조속한 석방 및 귀국이 가능했을 것이다.

외교부는 12월 23일 보석 결정 후 홍콩에 체류하고 있는 11명의 우리 농민시위대에 대한 12월 30일 공판 등 홍콩 당국의 신속한 사법절차를 통해 이들이 조기 석방되어 귀국할 수 있도록 남은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 영사과


등록일 : 2005.12.26
2006-01-05 18: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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