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국인인가? 러시아인인가? (2)
icon 김 알렉세이
icon 2005-11-30 10:41:42
첨부파일 : -
이런 노래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 가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 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나도 노래는 부르지는 못해도 듣기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모든 분들은 <가슴 아프게>이 노래를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진이라는 배우 선생께서 부르시는 노래...
노래 주제가로 영화도 있다는데 난 아직 못 보았습니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국으로 떠나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며 가슴아파 부르는 노래...정말 그때에 우리의 선친들이 가슴아픈 이별을 생각하면은 눈시울이 뜨거워 나군 하게 하는 노래이지요.
노래의 <감상문>을 발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일전의 글에서 말을 한 <범벡이>나 같은 분들 멀정한 한국인인데 우리의 말을 모르는 여기의 한국인들이 지금은 다른 말은 몰라도 이 노래의 내용과 가사를 비슷이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까지 하는데는 정말 나의 수고가 많았습니다.(제 자랑하는 놈은 배밖에 병신이라는데...)
이 노래를 아주 잘 부르시는 홍 왈로자라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홍 아바이>라고 합니다.
지금 그분의 연세는 62세이고 사회 보장을 받고 계십니다.
이분은 거의 30년간 자동차 수리를 하신 분입니다.
차의 엔진 소리를 듣고 고장을 압니다.
아직도 여기 도시는 물론이고 모스크바에서까지 차 수리 주문이 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은 그래도 옛날 고려의 풍습처럼 특별한 음식이 있거나 명절(러시아 또는 한국)이나 생일이면은 한국인들을 기본으로 서로 서로 초청하여 식탁에 같이 앉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러시아인도 있구요.
예를 들면 부인이 러시아 여성인데 <러시아인은 않돼!>이러 지야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 분들은 음식도 맛있고 한국인들이 다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인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기분들이 좋을 때에는 제일 먼저 홍 아바이가 노래를 부릅니다.
제일 먼저 우에서 소개한 <가슴 아프게>로 시작을 합니다.
그분이 출생한곳이 싸할린이고 그분의 선친들이 바로 한국의 부산항에서 노래처럼 가슴아픈 이별의 맛을 보며 떠나 싸할린에 와서 사신 분들이니 이 분께서야 당연히 젊은 시절에 배운 <가슴 아프게>의 노래가 선창 곡 입니다.
처음 이 노래를 부를 때는 노래의 뜻이나 가사를 아는 사람이 나와 2-3명이 알고 누구도 모릅니다.
들으면서도 부르시는 홍 아바이의 얼굴이 슬픔의 모색이니 웃음이 없이 뜻을 모르고 멍청히 듣기만 합니다. <고려의 슬픈 노래이겠지>하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한번은 내가 술좌석에서 이 문제를 제기 하였습니다.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홍 아바이 노래를 뜻과 가사를 모르니 러시아 언어로 번역하여 노래를 하던가 아니면 부르는 노래를 즉시 번역해야 이 분들이 알 것 습니다.>이렇게 제기 했습니다.
홍 아바이는 <러시아말로 번역하면은 러시아 노래이지 우리의 노래인가?>라고 하십니다.
또한<즉석에 번역하면은 노래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시고는 계속 하시는 말씀이...
<내가 노래를 부르면은 김 알렉세이가 몸 동작으로 번역을 하여 다들 알게끔 해야 겠다.>
말이 없이 행동으로 번역을 하라는 것입니다.
공연히 제기를 했다가 힘든 <몸 동작 번역원>의 <직책>을 받은 것 이였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
가까이 여성분을 가르키고 나를 가르키고.

저 바다 가없었다면
===============
멀리 손짓을 하고는 두 손으로 평탄한 바다를 의미하는 손 쉬능을 하 고 재차 아니라는 흉내 비슷이 하고는.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
가슴이 아프다는 식으로 자기의 가슴을 쓸어 만지고는 두 손을 같이 쥐고 있다 따로 따로 갈라져 합쳐졌다가 갈라지는 흉내를, 다음에는 아니라는 흉내를.

해 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
먼바다에 배가 떠나가는 것처럼 배처럼 생긴 종이를 들고 ...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
자기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세 번씩치고는 재차 눈 우에 이마에다 손을 대고 멀리 보는 흉내를.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
새가 날개를 젖는 모양처럼 두 팔을 휘젖고는 자기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재차 목을 쥐고 <끼륵 끼륵> 하는 흉내...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 말이 없이 행동으로 이 노래를 해보십시오.
얼마나 힘든가를...동영상 카메라가 있으면 기록 하셨다가 보시면...

하여간 그날 참석한 사람들은 배가 아파 나게 웃었습니다.
러시아인도 알아들었으니 아마 내가 번역을 잘 한것습니다.
그리고 홍 아바이가 다시 노래를 부르며 내가 흉내와 함께 부두는 <뽀르뜨> 연락선은 <까라블> 갈매기는 <차이까> 등등해서 러시아말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홍 아바이는 재차 말씀을 하시기를 이제부터 따라 하지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3번 정도 반복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홍 아바이가 이 노래를 부르면은 다들 따라 합니다. 잘은 못해도...
처음에 참가했던 러시아인들은 이 노래를 부를 때에 나를 보면은 놀기누라고 나의 흉내를 냅니다.
우리의 한국의 노래를 알기에 <밸이 나는 것>을 겨우 참습니다.
아마 행동의 생각으로 노래의 구절들이 기억 속에 잡힌 모양입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가슴 아픈 이별의 노래를 이렇게 웃음의 노래로 만들었으니 노래를 지으신 분의 욕을 사겠고 글을 보시는 분들의 비판이 있을 걸로 봅니다.
너무나도 우리의 말과 문화를 모르기에 이런 놀음을 하였습니다.
여기는 한국의 문화 예술의 선전수단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 한번 모스크바 한국문화 홍보원에 갔던 일이 있습니다.
이유는 후에 알려드리기로 하고...
문화 홍보원에는 비데오 테입이나 영화, 음악들을 홍보원 안에서 한하여 대여를 할수 있지 홍보원 밖으는 못나가게 돼였더군요.
글쎄 몇 년전의 일이니 그새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로 보면은 우리처럼 모스크바와 떨어져 있는 동포들은 볼 엄두도 못하였습니다.
아실 연지 모르지만 여기의 교포들은 우리의 말을 잘 몰라도 자기의 차에 고국의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 테입을 틀어 놓고 다니기를 좋아 합니다.
한국의 CD, DVD, 음반 판매업을 하는 기업들과 문화 예술 영화 부문, 도서 출판 부문의 기업들이 판매 계획을 하실 때 외국에 있는 우리교포들을 좀더 많이 염두에 두시고 계획을 하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2005년 11월 30일 러시아 레잔 김 알렉세이
2005-11-30 10:41:42
212.26.224.2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리자 2005-12-01 23:52:05
그쪽에서 음반 무역을 하는 것이 하나의 창업 아이템 처럼 느껴지네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 알렉세이 2005-12-01 06:49:42
포토 갤러리에 올리겠습니다.
우에서 이야기하는 그장면은 아니라도 우리의 교포들이 같은 민족끼리 모여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모습 입니다.

이한현진 2005-11-30 17:40:23
어쩜 글도 이렇게 잘 쓰시는지요... 웃으면서 울게 하는 글이네요..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인사회 사진도 포토갤러리에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멀리서도 뜨거움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