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독자칼럼] 외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icon 파발마
icon 2008-09-30 16:27:08
첨부파일 : -
[독자칼럼] 외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중부매일 jb@jbnews.com





▲ 정병기 / 칼럼니스트

자랑스러운 대한의 남아, 내 아들아!!

남자라면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복무는 필수이다. 아비가 출세하거나 사회적 지도층이 될려면 아들을 군대에 반드시 보내라. 군복무는 신성한 국민의 도리이자 의무이다. 군대생활은 인생에 결국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호이동승하지 말라, 떳떳한 대한의 남자가 되라. 나는 국가에 목숨을 받친 국가유공자이지만 군대에 외아들을 보냈다.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서는 귀한 자신의 아들도 바칠 수 있을 때 진정한 나라사랑이라고 본다. 나라사랑은 말보다 실천이다.

오늘 훈련소로 입소하는 길은 바로 대한민국 남자의 길이다.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군복무를 위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군입소를 위해 긴머리를 깎는 결단을 내고 친구들과 송별식도 한다. 모든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남자의 길을 가기 위해 서두른 후에 집을 떠나 정 붙일 훈련소로 향한다. 갈때는 사복이지만 돌아 올 때에는 군복의 늠름한 사나이 대장부가 되어 돌아 올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마음이 뿌듯하다.

30년 전 군을 다녀 온 이후 다시 아들이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머리를 깎는다. 훈련소로 손 잡고 가는 부모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아 허전하다. 부모라면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논산 땅이 가까와지자 눈가에 눈물이 핑 돈다. 대한민국의 진짜 남자가 되는 길은 반드시 이 코스가 필수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입소식이 진행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도 있다.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 감정이 눈물로 승화 하는지도 모른다.

먼 발치에서 훈련소 막사로 들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30년 전의 훈련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군 시설은 물론 훈련병 대우와 인권도 개선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예전에 관행처럼 있어 왔던 몸서리 치던 구타와 얼차려가 사라졌다고 하니 더욱 안심이 된다. 군대 급식이나 부식도 질과 영양이 풍부해 우리가 보낸 군대시절보다 낫다고 한다.

오늘 입소한 훈련병이 먼 훗날 다시 아들의 손을 잡고 훈련소를 찾는 모습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안보가 필요한 이상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가 안보는 평화로울 때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이는 유비무환 정신과 철저한 안보의식의 자세가 되는 것이다. 평소 훈련장에서 땀 한 방울은 전쟁에서 피 한방을 대신한다고 한 30여 년 전의 교관님 말씀이 아직도 나의 뇌리에 생생하다. 지나고 보니 철저한 준비와 전술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알게 된 것 같다.

아마도 이제 군인의 길이 시작이 고되고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돈을 주고도 되돌아 갈수 없는 귀중한 시간과 추억으로 돌아 오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휴전 상태다. 전방에는 155마일 철책과 철조망이 있으며 남북한의 수십만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한 훈련을 통해 젊은이들이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거듭나게 되며 나보다 국가와 민족을 우선하고 부모님과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간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건강한 모습으로 훈련생활과 군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늠름하고 진실한 대한의 남아로서 귀가하게 되어 사회생활에 귀중한 믿거름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입력 : 2008년 09월 29일 19:39:20 / 수정 : 2008년 09월 29일 19:46:30
중부매일의 다른기사 보기

◀ back ▲ top
2008-09-30 16:27:08
121.130.63.14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