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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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 박혜경
  • 승인 2007.03.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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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란 길은
모두 열리고

이윤은 쌓이고
시간은 남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이제 더 이상
책갈피 속
숨겨져 있던 너의 이름을
낙서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처마 밑에서
말 못하는 그리움으로
그 사랑을 지켜보지 않는다

구할 수 없는 그 책을 찾으러
낡은 도서실로
발길을 옮기지 않는다

빨리 열리고
숩게 찾아도
우리는 이제는 감동하지 않는다

화살같은 세월 속에서
앞서가는 화살촉을
못마땅하게 겨냥하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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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영국 거주, 제2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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