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상태바
재외동포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2.08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650만 명 정도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 재외동포들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자산임은 두 말할 나위없는 사실이다. 이들 모두는 각각의 나라에서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국의 발전을 위해 알게 모르게 애쓰고 있다. 감사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더 많은 모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재외동포들이 있다. 올해로 강제 이주 70년을 맞는 러시아의 고려인 동포들도 그중의 하나이다. 러시아의 고려인 동포들의 뼈아픈 역사와 그 과정에서 겪었을 그들의 고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그들의 현실은 그들의 선조가 경험한 이상으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정확히 연해주의 고려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 많은 시민단체들이 연해주의 고려인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러 저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 이주 70주년을 맞아 연해주에 100가구의 농업정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평화연대 '연해주 고려인 희망캠페인 희망본부'의 ‘70-70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사업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사업은 희망본부가 재이주 고려인동포들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 이주 70주년을 맞아 이미 정착지원한 30가구 외 70가구를 초기 고려인들의 정착지였던 연해주 우정마을, 끄레모바 등 7개마을로 재이주 시키는 사업이다.

이 단체는 이밖에도 우수리스크에 ‘한민족 이주 14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고 기념관 내에 외래병원을 설치하여 이 지역 고려인들의 의료혜택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들뿐이 아니다. 현재 일본의 조선학교는 예산부족으로 교사의 월급마저 제 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오랫 동안 한글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한복을 교복으로 입는 등 민족문화를 지키는데 애써 온 조선학교의 위기는 바로 일본 내 한민족의 위기일 수도 있다. 사상의 문제와 관계없이 이들에 대한 지원에도 역시 시민단체가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사업에는 모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시민단체 차원에서 이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들의 고군분투가 안타깝고 미안할 뿐이다.

재외동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 그들이 모국에 손을 내미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민족의 일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재외동포들은 그들의 모국으로부터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선조는 자신들의 최소한의 삶조차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왔다.

이제 그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원을 보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의 뼈아픈 근대사에 대한 반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세계화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있는 투자이기도 한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