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의 올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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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의 올해의 인물
  • 박채순
  • 승인 2007.01.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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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편집위원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는 2006년의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를 선정하였다. 1927년부터 이어온 올해의 인물에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 user created contents) 영역을 장악한 바로‘당신’(YOU)이 선정된 것이다. 

이제 한 사람의 걸출한 인물의 힘이 아닌 개인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시대가 왔으며, 당신으로 대변되는 인간 개개인이 사용자 제작 컨텐츠를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을 바꿔놓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700백만 재외동포와 모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재외동포신문사에서는 창간 해부터 재외동포들을 위해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를 선정하여‘올해의 인물’로 선정 시상해 오고 있다. 2003년 첫해에는 이광규 전 동포재단 이사장을 선정하였으며, 2004년 중국동포와 장 류보미르 러시아 두마 시의원, 2005년에는 한명숙 총리와 재일동포 사업가 한창우 회장을 각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해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4회째인 2006년의‘올해의 인물’로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총연합회장을 선정하여 1월 16일 시상하였다. 실비아 패튼은 두 차례‘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2006년 세계에 산재한 30여만의 국제결혼 한인여성의 연합체인‘세계국제결혼여성연합회’를 발족 시키는데 앞장서는 등 국제결혼 여성들의 위상 제고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실비아 패튼은 한미여성총연합회를 기반으로 하여‘혼혈인차별금지법’제정 촉구운동, 정신대 결의안 미 본회의 통과를 위한 캠페인,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국내외 활동,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설립, 노숙자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봉사, 다문화 가정의 갈등 문제 해결 등을 구상하고 실천 중이다.

그리하여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흩어져 정치적·사회적으로 소외된 한인 국제결혼여성들 뿐만 아니라 소외 여성 및 약자들에 대한 봉사를 실행하고 이를 세계화 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수상 소감에서 “오늘의 이 상은 혼자의 힘이 아닌 회원 여성의 화합과 단결로 이루어 낸 결과다”고 밝힌 패튼은 혼혈인의 영웅 하인스 워드, 삼성생명공익재단, 하병옥 전 민단 단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한국국회 재외동포문제연구회 등의 경쟁을 뚫고 영광을 안았다.

평범한 국제결혼 여성인 실비아 패튼 본인과 아들에 대한, 그리고 동포를 포함한 타인의 차별과 냉대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 결국에 가서는 차별받고 소외당한 동포에게 커다란 기여를 한 경우이다. 이민지(移民地)에서의 온갖 차별과 법률의 불평등, 낯선 언어와 문화 등의 고난스러운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바, 내 자신을 추 스리기도 힘든 처지에서 고국과 동포, 타인을 위해서 헌신 봉사한다는 것은 지난한 과업이다.

실비아 패튼처럼 척박한 해외 환경에서 모으는 개개인의 힘이 합쳐져서 타임지가 선정한 ‘당신’처럼 사회를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이 되는 것이다. 올해의 인물은 다니엘 호돈의 큰바위 얼굴의 주인공처럼 개개인 동포들의 현지의 모범적인 삶이 우리국가와 동포를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앞으로 동포사회에서 많은 올해의 인물이 나타나서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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