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재외동포의 바람
상태바
새해를 맞는 재외동포의 바람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1.04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재외동포에게 새해의 의미는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지구촌 한민족, 모든 동포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

돌이켜 보면 2006년 새해에도 우리는 재외동포에게 바람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였다. 누구보다도 동포에 대한 애착과 정열적으로 현지 동포사회를 방문하고 동포관계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던 한명숙 국무총리의 취임에 기대를 걸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동포 관련 입법을 처리하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허송하고 말았다.

물론 하인스 워드에 의해서 야기된 '워드 신드롬’은 혼혈인 문제에 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계기가 되었고, 연해주 고려인 사회를 돕는 농업 정착지원 사업이 전개 되었으며, 전 세계의 국제결혼 여성을 네트워크한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의 발족, 한상대회, 한인회장대회 등 작지 않은 동포 관련 행사 등이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지난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열네 명의 우리 동포가 미국의 각종 선거직에 당선되었으며, 재외동포활동가 출신의 이구홍씨의 이사장 취임도 동포사회에는 크게 기쁜 소식이었다.

비록 참정권 등 동포 관련 법률 제정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으나 지난 12월 8일 방문취업제(H-2)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내년 3월부터 시행되게 되었다. 당초에 많은 동포들이 기대했던 내용에 비해 다소 후퇴돼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제도의 시행이 고국과 동포사회, 특히 중국과 러시아지역 동포사회 간 호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흔히 재외동포를 우리 민족의 자산이라고 한다. 재외동포를 산야의 수목(樹木)과 같은 역할로 비유하기도 한다. 산야의 수목은 비록 조석으로 마주하는 정원의 화목과는 다르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옷을 갈아입고 꽃과 열매를 맺으며, 중요한 재목(材木)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그들은 풍ㆍ수해를 막아주는 방풍 역할은 물론이며, 가뭄을 극복할 수 있게 강우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재외동포는 조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조국이 필요할 때는 산야의 수목과 같은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재외동포는 민둥산에서 초라하게 삶을 내려야 했던 과거의 동포가 아니다. 그들은 황폐한 곳에서 처절하게 착근을 하고, 또 풍성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그 가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재외동포를 보는 안목부터 교정해야 할 것이다. 필요할 때 산야의 수목을 언제든지 정원으로 옮겨와 더 값지고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은 본국의 국민에게 있다.

올해도 동포사회가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며 미래의 비전을 키우고 한민족의 동력을 이끄는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700만 재외동포의 소망과 바람이 모두 이뤄지길 기원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