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글학교 개교 25주년 기념 우리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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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글학교 개교 25주년 기념 우리들 잔치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2.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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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한국과 한국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온 베를린 한글학교(교장 박은순)가 올해는 특별히 개교 25주년을 맞이하여 <펄펄 눈이 옵니다>라는 주제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신나는 <우리들 잔치>를 열었다.

지난 12월 1일(토) 한글학교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우리들 잔치행사는 동포 2세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서와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한글교육을 실시해온 베를린 한글학교의 정기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우리말을 잘 못하는 너덧 살의 유아반 어린이에서부터 외국인으로 구성된 성인 반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펄펄 눈이 옵니다>라는 주제로 겨울과 관련된 연극, 노래 그리고 우리 가락의 춤 등 다채롭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문화 정서를 살찌우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동포사회 꿈나무들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줘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교민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은순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고, 교민들이 지원을 해주어 한글학교가 벌써 25주년을 맞이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과 거주국 독일을 위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이환도 베를린 한인회장은 내빈인사를 통해 자녀 세 명이 모두 베를린 한글학교를 졸업했다면서 그 당시 한글학교 학생수가 200~3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많이 줄어 안타깝다면서, 이제 이 학교를 졸업한 2세들이 결혼을 하여 서서히 3세들이 한, 두 명씩 입학을 하니 다시 베를린 한글학교가 재베를린 동포사회의 튼튼한 단체로 존재하리라 믿으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가 되길 희망하였다.

우리들 잔치행사는 무용반의 부채춤으로 시작되었다. 고운 한복과 부채의 어우러짐, 어린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으로 흐뭇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베를린 청소년모임인 한가람(회장 김현민)에서는 특별 출연하여 라는 자신들이 한글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경험담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어 행사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유아 1,2반이 <난다, 난다 신난다>라는 노래 와 율동을, 초급 1반에서는 천사들의 합창을 천사처럼 불렀으며 초급2반은 산타클로스가 많아요! 라는 연극은 웃음과 함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중급 1반에서 <겨울인가?> 라는 열창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어 참석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행사의 절정을 이루었다.

중급2반에서는 스크루지를 연극으로 보여주었다. 마지막 순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성인반이 <나도 한글을 배워요> 라는 시추에이션 콩트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낯설어 하고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고 한국의 정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는데,

이날 행사는 교민자녀들의 한국인 뿌리교육은 단순히 한국어를 반복적으로 배운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함께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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