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뉴질랜드 동포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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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뉴질랜드 동포간담회
  • 유종옥기자
  • 승인 2006.12.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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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9일 오클랜드 스카이시티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어린이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한인회관 재정 지원 “정부가 지원하는데도 기준이 있고 잔머리를 굴린다”
“북한 군사력 별거 아니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9일(토) 오후 5시 30분 오클랜드 시내 그랜드 호텔 콘벤션 센타에서 교민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교민 화동들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입장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참석 교민 200 여명의 기립 박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박범도 재뉴한인회장은 축하연설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한인회관의 건립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고, 한국정부의 해외동포 지원 예산에서 뉴질랜드의 지원 책정을 요청했다. 이어서 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 지회장인 우준기 박사는 노무현 대통령 방문을 축하는 건배사를 통해 차세대 후세들의 교육에 관한 폭넓은 국가 정책과 지원을 요청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주최측은 약 200여명을 초청해 놓고 4시30분까지 입장을 완료해 달라고 하면서 좌석은 100여개만 준비하여 밀려드는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주최 측은 급히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까지 100여개의 추가 의자를 준비하느라 땀흘리는 모습이었다.

동포간담회장은 7년 전 김대중 대통령의 만찬을 겸한 오클랜드 동포 간담회와는 판이한 모습이었고, 대학 교수나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개최되는 세미나 강의장을 연상케 하였으며, 사실 1시간에 걸친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나온 것에 의미를 두어야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설 첫 마디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불만보다 뉴질랜드에 사는 교민들의 불만이 적을 것으로 안다고 하면서, 두 세번에 걸쳐 “대통령이 오니까 반갑죠?”라고 대답을 유도했다

그는 교민들이 뉴질랜드에서 성공하길 바라며, 어디에 가서도 한국이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간담회에서 말했으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북한보다 남한이 군사력에서도 크게 앞서니까 핵무기 실험했다고 불안해 할 것 없다고 했다. 북한의 군사력은 중국의 지원이 없으면 일주일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기에, 전쟁이 나더라도 커다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진행 될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의 공은 북한에게 넘어가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은 박범도 회장의 한인회관 재정 지원 요청에 관한 답변에서 “그것 말고도 할일이 먼저 있지 않습니까”로 답했다.

대통령은 우선 교민들 스스로 일구어 내는 토대를 만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검증의 절차를 거친 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 진 돈으로 국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해외 동포사회에도 빈부의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도 잔머리(?)를 굴려 검증을 하여 지원할테니 뉴질랜드 교민들도 우선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의욕과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교민사회와 관련되어 말한 모두 발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해외 거주 교민들에 대해...

뉴질랜드, 엊그제는 호주에 갔다 오고 오늘 뉴질랜드 와서 보면서 와보니까 아마 우리 한국보다 불만이, 사는데 한국보다 불편이나 불만이 적을 것 같아요. 대통령 봐도 별로 안 반갑겠다…….

그래서 이제 곰곰이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그렇지요. 친구나 이웃사람, 고향 사람 고향 사람 보면 귀가 번쩍 뜨여요. 그렇죠? 저도 그래요. 무단히 가다가 고향 사람 만나면 무슨 일이나 있는 것처럼 귀가 번쩍 뜨이고 한 번 더 보고 좋아하게 되지요

이제 그래도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박범도 회장께서 우선 두 가지(한인회관 재정지원 및 해외 동포 지원 예산)를 말씀하셨습니다만, 그것 말고도 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곰곰이 많은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역시 제일 좋은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이 잘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돈도 좀 많이 벌고 그래서 선진국으로 서서 고향 소식은 전부 다 자랑스러운 소식이 되고, 그 다음에 이제 고향에서 이렇게 무역이나 투자나 이런 것들, 왕래도 좀 많아서 그래서 이제 덜 외롭고...

교민 2세 한국말 교육에 대하여...

조금 전에 한국말 공부하는 2세들 말씀하셨습니다만, 아이들이 한국말을 의무적으로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지킨다, 그것이 일련에 있어서 의미가 있지만 또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왜 해야 되는지 이유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왜 굳이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 나중에 다 크고 장가갈 나이가 되면 또 고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요. 자기도 뿌리가 생각나면서 여기 살면서도 내가 한국을 위해서 뭔가 할 일이 뭔지 그런데 대해서 생각을 가지게 되겠지만 한창 놀고 싶을 나이에 자꾸 한글 배우라고 하고... 귀찮지요.

그런데 한글을 배워두는 것이 그 이후 자기의 직업 생활이나 사업이나 또 그밖에 개인 생활에 유리한 조건이 되면 배우기가 쉽지요. 어쩌면 유리한 조건이 되냐, 한국이 크게 성공한 나라가 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은요, 구경도 한국서 뉴질랜드로 오고 공부도 한국서 뉴질랜드로 다 오고, 이도 오고, 이쪽의 생활환경이나 문명이 한국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뉴질랜드 고유의 문명도 있고 영어라고 하는 특별한 조건도 있겠지요. 이제 그런데, 한국 쪽이 문명이 높아지면 또 한국의 문화가 뉴질랜드 쪽으로 흐를 수도 있지요. 문화가 흐를 수도 있고 또 돈이 흐를 수도 있지요. 돈은 오고 가고 이렇게 하고 그러면 그 가운데 여러분들보다 더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고, 나중에는 또 어느 때인가 자녀들을 한국으로 유학 보내고 그런 시기가 오면 참 좋겠지요? 나는 우리 아이들 한국에 유학 보냈다, 이런 게 뉴질랜드에서 자랑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뉴질랜드에 와서 살고 싶을 때는 살다가 한국 가서 살고 싶을 때 가서 좀 살고, 그러면 무대도 넓어지고 사람의 삶의 폭이 한참 넓고 여유 있어지지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넓게 이렇게 키워주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저희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클랜드 한인회관 건립 지원에 대하여 -
“지원한느데 기준이 있다. 정부도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인회관, 그런데 동포 사회가 힘이 강한 곳도 많이 있거든요. 정말 힘들고 못사는 국가의 동포사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쪽에 좀 많이 지원해 주고... 그래도 뉴질랜드는 잘 사는 나라 아닙니까? 뉴질랜드도 동포사회가 형성된 역사가 아주 오래 되지 않아서 그렇게 부자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단 나라가 부자니까 좀 작게 지원할게요. (웃음)

그런데 지원하는 것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이게 있거든요. 정부 지원은 모두가 민간이 기본적으로 토대를 만들어서, 반드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해야, 그다음에 국민세금이니까, 검증이 되어야 지원이 되거든요. 크든 작든 간에, 이 사업은 성공한 사업이라고 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지요. 이 기준은 여러분이 맞춰주고, 그렇게 해서 같이 가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좀 더 사회가 커지고 해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문화원을 열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떻든 정부도 재정이 한계가 있어서 문화원을 모두 다 열 수는 없고, 어떻든 스스로 하는 한인회가 제일 좋은 거지요.

문화원 만들어 놔도 직원 두세 명 있어 봤자 장사 안 됩니다. 우리 동포들이 열의가 있어 가지고 들락날락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해야 효과가 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우리 정부도 꾀가 있어 가지고요, 가급적이면 스스로 하려는 열의가 불이 붙는 뜨거운 데라서 약간만 밀어줘도 몇 배의 성과를 올리거든요.
정부도 잔머리를 좀 굴려가지고요, 꾀 있게 할 테니까 그렇게 이해해 주십시오.

해외동포를 위한 예산 -

해외동포에 대한 것은요, 동포 재단 예산 말고도 우리 외교부 예산 전부, 외교부 예산 중에 많이 있습니다. 교육부 예산 중에 해외 교육도 있고요. 금액가지고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해외동포 재단 말고 우리가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지요. 해외 원조하는 재단도 있고, KOICA 같은 재단이 있지요.

거기에서 뉴질랜드는 안 올지 모르겠는데, 지금 동남아시아들이, 여러 국가에는 우리 한국의 청년 봉사자들 많이 나갑니다. KOICA에서 많이 가고, 그리고 EDCF라고 해서 무상지원도 하고, 그밖에 또 정통부에서는 정통부대로 ICT 체험이라고 해서 예를 들면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접근센터, 기술 배워주는 데, 이런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고, 다만 우리가 해외 원조 금액이 너무 적습니다. 참 적습니다. 적어서 좀 창피스럽지요. 우리는 UN사무총장도 되고 해서 밀린 회비는 올해 다 내기로 했습니다. 2009년까지 주면 안 되겠냐고 슬쩍슬쩍 눈치를 봤더니 반 장관이 한꺼번에 다 내신다고, 수출도 이번에 3000억달러 하고 있는데, 수출 3000억 불 했거든요. 2004년도에 2000억 불입니다. 이건 2년 만에 해치웠다. 수출도 그만큼 많이 했는데, UN 회비 가지고 그러냐, 국회에 지금 올라가 있습니다. 국회에서 방망이만 치면 회비 다 줍니다.

북한 원조와 6자회담에 대하여 -

“이제 공은 북한 쪽에 있는 것 같다”

한국이 해외 원조가 적어서 늘려야하는데, 한 가지 북한에 많이 가고 있거든요. 저거는 우리가 따로 생각을 해야 되는데, 저거는 통일 비용이니까 따로 생각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그 부담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해외 하는 쪽에 좀 모자라지요.

해외 통계 낼 때는 북한 이것도 통계를 넣어달라고 그렇게 떼를 좀 써보는데, 국제사회에 그런 기준이 없으니까 안 넣어줍니다. 안 넣어주고 그걸 밑에다가 각주를 하나 달자, 한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만큼 한다……. UN 안보리 결의로 중단되어 있어서 걱정입니다만, 6자회담에서 잘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상태는 공이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지난 수년 동안 6자회담 하는 동안에 저는 북한과 미국 양쪽에 공히 서로 양쪽 다 양보를 해야 된다고 이렇게 쭉 주장을 해 왔습니다. 근데 오히려 저는 미국 쪽보고 양보를 좀 더 많이 권유하고 또 요구하고 했던 편입니다. 그런데 지금 6자회담 안에서 얘기할 때는 몰라도 6자회담에 오는 것까지는 공이 북한 쪽에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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