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 한인들 "올해안에 시민권 따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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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 한인들 "올해안에 시민권 따자" 열풍
  • Ken Lim
  • 승인 2006.10.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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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영어·역사 테스트 도입 뉴스에 시민권 문의, 신청 몰려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연방 이민부에 대해 내년 연방 총선 전까지 새로운 시민권 테스트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는 호주언론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도 시민권에 대한 문의와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 역사와 영어를 포함시킨 신규 시민권 테스트 도입에 관한 연방 이민부의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TV에서 ‘총리의 신규 시민권 테스트 시행 지시’ 뉴스를 보고 곧 바로 이민부에 전화를 걸어 시민권 신청을 했다는 영주권자 최모(36)씨는 “영주권을 딴 지는 10년 정도 되는데 그 동안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게 좀 찜찜해서 그냥 생활했다”며 “아이들도 커가고 이제 시민권을 신청할 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역사, 영어 테스트가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에 서둘러 시민권 인터뷰 날짜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청자들이 몰리는지 통화를 위해 1시간이 넘게 수화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주권자 김모(34)씨는 “영주권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시민권 신청 가능이라는 현행 규정에 딱 맞게 되어서 다행”이라며 “지난 2004년에 영주권을 취득했고 이번 달 말에 시민권 인터뷰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규 규정이 적용되면 영주권 취득 시기와 상관없이 시민권을 따기 위해서는 호주 안에서 4년 동안 체재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한인 이민자의 정착을 돕고 있는 호주한인복지회(Australia Korean Welfare Association)의 장세자 복지사는 “최근 1~2주 동안 시민권 신청에 관한 문의가 평소의 배 이상 늘었다”며 “복지회 홈페이지(www.koreanwelfare.org)에 시민권 신청 관련 정보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장 복지사는 “이번 시민권 테스트 도입에 대해 정말 이 정책이 호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것인지 의문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민부 등과의 협의과정에서 이에 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민권 테스트 도입으로 동요하는 것이 한인 사회만은 아닌 듯하다.

연방 이민부의 고위관계자는 “시민권 테스트와 관련한 이민부의 제안서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에는 새롭게 도입되는 시민권 테스트에 관한 문의 전화가 3천 통이 넘었었다”며 “그 이후로도 이민부 공식 문의 전화가 거의 불통이 될 정도로 통화량이 폭주했다”고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를 비롯한 호주언론도 제목과 내용 안에 패닉(Panic)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이번 시민권 테스트 도입 뉴스가 소수민족 이민자사회에 준 영향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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