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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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 박광현 기자
  • 승인 2006.09.12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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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이, 입학 전까지는 한국어만 사용해 내심 걱정스럽게 하더니 입학 후부터 부쩍 스페인어 사용이 능숙해져 대견하게 생각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것은 온전한 단어도 아니며 상황에 맞지도 않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들끼리 그렇게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들끼리 통하는 신조어를 만든 셈이다. 나름대로 이유를 들어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일렀으나 자신은 없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나, 너무나도 빨리 전달되는 정보화 시대 덕분에 생긴 폐단도 적지 않다. 비교적 한국의 문물을 접하기가 수월하지 못한 외국에 살다보니, 이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익숙해 졌는가 하면 벌써 한국에서는 다른 것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통신을 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외국에 살면서 신문일에 종사하다 보니 느낀 신문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다. 그 첫째는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국어의 보존 혹은 바른 모국어 사용이다.

이곳 아르헨티나의 경우 일본인 이민 역사가 1백년이 넘으며 3세대 이상이 지나면서 모두 현지사회에 동화되어 생활하며 자국어인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되어 발간되던 일본어 신문이 폐간을 최근에 했다. 따라서 외국에서 신문을 받아보는 교민들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모국어로 된 출판물을 본다는데 중요점을 두며 아울러 정체성을 유지하는데는 언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쓴다는 것도 심각한 책임을 수반하는 행위임을 자각한다. 물론 아직도 오타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언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달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지만, 요즘 네티즌들이나 소위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조금 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 안타깝다.

모 TV방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4800만이 아니라 전 세계 7천만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우리의 아름다운 언어를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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