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장(敎育院長)의 업무(業務) 태만(怠慢)
상태바
교육원장(敎育院長)의 업무(業務) 태만(怠慢)
  • 한인닷컴
  • 승인 2003.07.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원장(敎育院長)의 업무(業務) 태만(怠慢)

현재 나라안팎의 국민교육을 담당하는 정부 부서는 교육인적자원부다. 재외동포는 교육부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 아래 국제교육협력담당관실에서 주로 맡고 있다. 국제교육진흥원을 서울에 두고 있으며, 2002년 9월1일 현재 해외 14개국 35곳에 한국교육원이, 15개국 24곳에 한국학교가 설치되어 해당지역 동포·주민들에게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 공사설 한글학교가 1688곳에 설치되어 주로 주말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외교통상부에서는 국제교류진흥재단을 두어 외국 대학들의 한국학 연구를 지원하거나, 동포·외국인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국외 봉사활동을 주로 한다.

이러한 상황에 새로 부임한 정성천 교육원장(이하 정원장)이 불성실한 업무 행태와 진행으로 교포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원장은 지난 2월 신상수 교육원장의 후임으로 부임해 왔다. 그러나 부임 이후 그의 행태에 대하여 과연 교육원장으로 부임해 온 사람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교육계에 일고 있다. 교육원장이 부임해오면 제일 먼저 교육계를 방문하고 시설들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우선인 업무일 것이다. 그런데 정 원장은 부임해온지 두 달 후에야 각 한글학교를 방문하는 등 업무파악부터 등한 시 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정원장의 입에서 그나마 늦게 학교를 방문한 이유를 듣고 아연 실색 하였다.
그는 “내가 부임해 왔는데 한글학교에서 아무도 인사를 오지 않았다. 상당히 불쾌하였다. ”는 말이 튀어나왔다. 즉 자기가 새로 부임해 왔는데 아무도 자기에게 인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머리를 조아려야 하거늘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자신에게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자신의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며 싼토스까지 다녀오고 여기저기 식당을 데려가는 등 손발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한국학교 사무장이었다고 말한다.

한글학교 연합회 회의 잇달아 불참, 불성실한 업무태도

뿐만 아니라 정원장은 한글학교연합회 회의에도 계속 불참을 하고 있다. 교육관계 각종 회의에 참석하여 회의를 주도해야할 교육원장이 지난달 회의에 이어 이번 달 회의에도 불성실하게 잇달아 참석치 않아 학교장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전 신상수 교육원장은 단 한번의 회의도 거르지 않은 것에 비교하면 이번 교육원장은 상당히 업무에 불성실하고 태만하게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의 날짜는 통보를 받았지만 회의하는 날 다시 자기에게 통보를 하지 않아서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대고 있다. 분명 자기 수첩에 메모까지 하는 것을 보았건만 회의 당일 자신에게 특별히 보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더 회의 날을 챙기고 교장들에게 통보하고 해야 할 당사자가 피동적(被動的)이며 수동적(受動的)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 근대적이고 권위주의적(權威主義的)인 교육공무원(敎育公務員)이 아직도 한국에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또 그런 사람이 하필이면 브라질로 왔을까.

교육원 업무 - 재외 동포의 한글교육, 민족교육의 진흥, 발전, 육성

지난주 한글학교연합회(회장 도옥미)에서는 교육원을 방문하였다. 임원과 함께 몇몇 학교 대표자가 찾아갔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그야말로 부임해 오셨는데 한 번도 머리를 조아리지 않은 죄책감(?)에 교장단이 인사차 사전 약속을 받아 방문한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 회장단과 교장들을 맞았다. 그것도 자신의 사무실이기에 이해를 한다 하지만 슬리퍼를 벗은 채 한쪽 다리를 꼬고 교장들과 마주한 그는 오만방자한 일제시대의 공무원을 보는 듯 하였다.

이 자리에서 교육계에 교육원이 지원할 수 있는 사항과 업무 성격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러나 교육원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와서 기분이 나쁘다며 상당히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대답도 지극히 불성실하게 내뱉었다.

교육원이 한글학교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내용을 묻자 “달라고 해도 줄 돈도 없고 조직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기 어렵다”는 말로 잘랐다. 또 한글학교들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재정적인 어려움의 호소에는 퉁명스럽게 “그럼 닫아라”라고 아주 간단히 입을 내밀며 답변하는 것이 아닌가... 조직화 되어있지 않다면 그 자신이 조직화 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어찌 교육원장으로서 교장들을 앞에 놓고 할 수 있는 말일까?

현재 전 세계동포 사회의 한글 교육 기관의 현실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난 등에서 오는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이를 신임 교육원장이라 해서 모르지 않을텐데 각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과 대표자가 모인 자리에서 재외 동포의 한글교육을 포기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글교육을 육성 발전을 도모해야할 교육원장의 발언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또 매년 한글교육 교사를 한국에 파견교육을 보내는 일에서도 한글교육 관계자들은 전혀 모르는 채 혼자서 독단적으로 교사를 선발하였다. 전체 한글학교의 반발을 불렀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런 일은 각 한글학교 교장들과 협의를 거쳐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상례이다. 물론 정원장은 자신의 고유 업무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고유 업무라 할지라도 그런 일은 해당 한글교육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치는 것이 당연 순리이며, 또 전(前) 원장들은 그런 관례를 무리 없이 지켜왔었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민족교육은 장차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동포들이 하나의 상담자(바이어) 구실도 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 국제교류협력담당관실 정만섭 연구관(2002/09/13 한겨레)

재외 동포들의 한글교육에는 본국으로 봐서도 이렇게 국가적 필요성를 이야기하고 있다.
약간의 투자로 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인력을 손쉽게 양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정확하다.

교육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재외 동포의 한글교육, 민족교육의 진흥, 발전, 육성>이라고 답을 하고는,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전혀 그럴 생각보다는 편안히 몇 년 있다가 임기 마치고 가면 된다는 전형적인 공무원의 복지부동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었다.

동포 1세가 고령화하고 2세가 성인으로 성장해감에 따라 브라질 내 한글학교의 학생 수도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들도 문을 닫았고  한때는 한 학교 학생수가 200~300명이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100명을 밑도는 곳이 많다.

브라질 동포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고 조국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는 주요 통로는 토요한글학교라 하겠다. 토요일 하루 4시간이라는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보조적인 구실 이상을 하기 어렵지만, 한글학교 연합회가 구성이 되고나서 좀 더 충실한 한글교육을 위해 매년 2회의 교사 연수를 실시하여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매년 성파울로의 전체 한글학교 학생이 모이는 ‘한글날 기념 꿈나무 큰잔치’를 10여 년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꿋꿋히 교포 2세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매진하는 교육관계자들은 정원장의 잘못된 생각이 바로 잡히길 바랄뿐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교육부에 교육원장의 교체 요구도 불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부임 4개월여의 신임 교육원장이 브라질 교육계에서 지탄받는 일이 발생하게 됨은 심히 유감스럽다.

교장단과의 회의 일정도 본인의 운동시간에 맞추어 특정일에는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교육 공무원의 사무실에 놓여있는 골프채는 어리둥절할 다름이다.
매주 토요일 교포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글학교 교장들은 골프 천국 브라질에 살면서 골프장에 간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사치라 여기고 있는데, 신임 교육원장은 과연 브라질에 부임한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정원장의 각성을 촉구하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적극적으로 한글교육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