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호주 로위 국제정책연구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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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호주 로위 국제정책연구원 강연
  • 시드니=임경민기자
  • 승인 2006.08.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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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효율적으로 개편 남북문제 대처”

한국과 호주 협력관계 확대 발전 다짐
6자회담 틀안에서 북한 개혁개방 추진   

“UN의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고 국제 분쟁을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억제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호주의 대표적인 국제정세분석 씽크 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원(Lowy Institute for International Policy)에서 제시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UN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50여명에 달하는 각계인사, 연구원들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의 강연에서 반 장관은 한국과 호주의 관계를 지역협력의 이상적인 모델로 규정하고 이를 확대,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로위 국제정책연구원의 앨런 긴젤 원장은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인 북한과 동아시아에서의 세력균형에 대해서 반 장관만큼 잘 설명해주실 분은 다시없을 것”이라며 “UN 사무총장 경선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소개했다.

긴젤 원장의 소개에 이어 단상에 오른 반 장관은 “외교 분야에 있어서도 한국과 호주는 APEC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기타 각종 국제기구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EAS(East Asia Summit: 동아시아 정상회담)에 호주가 참여하기로 한 것을 환영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한국과 호주의 협력관계는 바람직한 지역주의(regionalism)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이를 확대, 발전시켜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래 지향적인 지역통합을 이루어내자”고 역설했다.

반 장관은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에게 핵개발을 포기하게 만들고 점차적으로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러한 다자간 협력에 호주정부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는 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UN 사무총장에 입후보함으로써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반 장관은 “한국은 가난에서 풍요로, 독재에서 민주화로 성공적인 전환 과정을 겪은 국가”라고 소개하며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UN이 개발도상국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이의 성공과 시행착오를 지켜 본 경험을 살려서 향후 UN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반 장관의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하던 청중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명확한 영어로 하나하나 친절히 대답해 나갔다.

최근 반 장관의 UN 사무총장 출마를 염두에 둔 듯 UN의 역할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도 적지 않았다.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Radio 기자가 “최근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등 각종 국제분쟁에 대한 UN의 조정능력에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반 장관은 “UN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정리해서 각종 이슈에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 장관은 이와 관련 “만약 내가 사무총장이 된다면 일차적으로 지금의 산만한 조직을 효율적인 체계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며 “또 각국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남북문제(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인 격차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장관은 호주에 도착한 13일에는 14일 로위 국제정책연구원에서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모리스 예마 NSW주 수상과 마리 바셔 NSW주 총독을 예방했으며, 호주 방문 사흘째인 15일에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부 장관과 대담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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