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금리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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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 금리 인상 단행
  • 호주한국신문
  • 승인 200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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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주택융자) 부담 늘어나 한인 가정도 울상

2일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를 0.25% 포인트를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6%가 됐는데,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안 맥팔레인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는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어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경제 분석가들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상을 불러온 것이다.
올 2/4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4%로 호주중앙은행의 억제 목표인 3%를 간단히 넘어서는 수치였기 때문에 중앙은행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식료품값은 8.3%, 교통비는 7.7%, 교육비는 5.8% 인상됐다. 또 그 동안 침체를 거듭하던 시드니의 집값도 지난 2/4 분기에는 1.2%로 상승했으며, 앞으로 담뱃값과 술값도 각각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서민들의 피부로 느끼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난 것.

한편, 이번에 단행된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른 무엇보다도 각 가정의 모기지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기준 이자율 7%에 25년 상환을 조건으로 25만 달러를 대출한 가정의 경우 한 달에 대략 40달러의 추가 지출이 생기게 된다.

힐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부 지모(33)씨는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부담까지 늘어나 정말 힘들다”며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수도 있어 모기지 상환을 고정 금리로 묶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상환 부담 가중을 고려한 상환기간 40년, 50년짜리 대출상품도 선을 보이는 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파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한 예상은 경제 분석 기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맥콰리 은행 로드 코니쉬 부동산연구팀장은 “이번 인상이 올해에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BIS Shrapnel의 제이슨 앤더슨씨는 “연말쯤 한 번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신중할 것”을 요구하던 정부 여당은 발표 직후에는 “중앙은행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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