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인사회, 스트라스필드 지역 한인 모자 폭행 사건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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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한인사회, 스트라스필드 지역 한인 모자 폭행 사건에 경악
  • 호주한국신문
  • 승인 2006.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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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용의자 손씨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
지난 6일 목요일 시드니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에서 쉐어생 손경근(47: 여권 사진)씨에 의해 바닥에 내던져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아이작 차(6)군이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13일까지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기자가 병원으로 찾아갔을 때에도 차군은 산소호흡기를 한 상태로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피해소년의 아버지 차모(45)씨는 “이제는 기적이 일어나기 만을 바라고 있다”며 “사건 당일 일차로 뇌수술을 했으나 추가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계속 마취만 시켜놓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건 개요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경 스트라스필드 불러바드(Boulevard) 도미노 피자 근처의 단독주택 뒷마당에서 손씨가 최모(43)씨를 흉기로 공격하고 이를 말리던 아들 차군을 바닥에 내던졌다고 한다.
용의자 손씨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얼굴과 팔 등에 부상을 입은 최씨는 집 밖으로 뛰쳐나와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청했고 운전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을 곧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군은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뒷마당에 쓰러져 있었고 곧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으로 후송됐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알려진 손씨는 사고 직후 스트라스필드 기차역 방면으로 달아났다가 8일 오전 11시 30분경 범행현장 부근에서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일 파라마타 보석법정에 출두한 용의자 손씨는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고 오는 8월 8일 버우드 지법에서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조사중(under investigation)”이라며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경찰에 “집주인으로부터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최씨의 상황 설명

13일 기자를 만난 최씨는 “우리도 집주인이 아니라 렌트를 하고 있었다”며 “렌트비를 아낄 생각으로 3개월 전 한 잡지에 광고를 내어 쉐어생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페인트공으로 일하던 손씨가 사건 발생 전 몇 주 동안 일거리가 없어 주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설거지나 화장실 청소 등 사소한 문제로 많이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 손씨가 집을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
최씨가 손씨의 이상한 태도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주 월요일 저녁이라고 한다.
당시 손씨가 갑자기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는 것을 본 최씨가 그 이유를 묻자, 손씨는 “아이들이 계속 경근이, 경근이 하면서 나를 놀렸다”고 대답했다는 것. 최씨가 아이들에게 사실을 확인해 보니 첫째인 차군과 둘째가 셋째인 ‘경능’이를 놀리던 상황이었다.
사건 당일, 점심 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있던 최씨는 외출에서 돌아 온 손씨가 뒷마당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또 다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달려 나갔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놀렸다고 주장하는 손씨에게 최씨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하자, 손씨는 “당신이 미치지 않았으면 애들이 날 놀리는 소리를 들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는 것.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최씨는 이 말에 화가 나서 자신도 심한 소리를 했고 그러자 손씨가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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