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인 노.사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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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한인 노.사 ‘진실게임’
  • 시드니=임경민기자
  • 승인 200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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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산재수당 떼이고 구타까지 당했다”
사 “노조동원한 생떼 회사공금도 착복”

시드니의 한인 근로자 2명이 “한인이 운영하는 원청회사로부터 부당 처우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자 원청회사의 사장은 “그들이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도리어 회사가 2만3000달러를 떼였다”고 반박해 갈등을 빚고 있다.

호주건설노조 CFMEU (Con-struction Forestry Mining & Energy Union)의 한인 조직가 이현수씨와 ‘일하는 한인들(Koreans at Work)’의 신준식씨와 함께 배포하던 팸플릿에 따르면 서모씨는 한인이 사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 원청회사에서 타일공으로 일하다가 2006년 1월 사고를 당했으나 임금과 산업재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서씨는 “이 회사에서 퍼스에 일이 있다고 해서 갔으나, 일거리가 없어 돌아오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어깨와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됐는데 회사는 산업재해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비자 스폰서도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2004년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같은 회사에서 일하다 계단에서 굴러 허리를 다쳤으나, 당시에 신분 문제 때문에 보상을 요구하지 못했으나,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사장에게 보상을 요구하다,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회사 사장을 호주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사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이 지나치게 왜곡됐다”며 “노조가 이들 두 사람의 말만 믿고 사태를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씨가 비자가 취소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서 비자 스폰서도 서주었는데 공금을 착복하고 회사 일과 상관 없이 개인적인 Cash Job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우리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에 대한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김씨는 우리 회사에서 일할 당시 개인적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2만3천 달러를 빌려주었는데, 돌연 종적을 감추었다”고 주장했다.

‘일하는 한인들’의 신준식 운영위원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용주측이 기본적으로 법을 위반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경영 행태가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한인 업주들이 명확히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사장은 “노사관계법 개정이라는 호주 정치의 큰 이슈와 관련해 시범 케이스로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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