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ducation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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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ducation Exodus”
  • 양성웅 동포기자
  • 승인 200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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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한 교사가 저학년 학생들을 과잉 체벌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학을 앞두고 연수와 조기유학 준비가 한창이다.
연수와 함께 급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저학년 유학생 즉, 조기유학생들이다. 항간에 이슈가 됐던 ‘기러기아빠’는 적어도 부모 중 한 사람이 자녀들과 함께 유학길에 오르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조기유학전문하숙집이 부모 없이 유학길에 오른 학생들을 맡아 돌보는 게 일반화가 됐다.
학생과 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들어가 별다른 문제없이 공부를 할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어린나이에 가족을 떠나 해외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의 교육은 한국의 1960년대를 방불케 하는 낮은 수준의 공립학교부터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까지 다양하지만 일부 한국에서 학교적응에 실패해 유학길에 오른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학교는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영어가 제대로 밑받침 되지 않은 상태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겪어야할 어려움은 다음에 ‘영어 배워서 누려야 할 영광’에 비해 더 큰 상처로 남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부모입장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았을 리야 만무하지만 ‘영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하는데 같이 갈 수 없으니’ 한 달 150여만 원의 비용으로 그 부담을 아이와 하숙집에 고스란히 떠넘기는 부모 마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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