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밤을 장식한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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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밤을 장식한 붉은 물결
  • 호주한국신문
  • 승인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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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여명의 응원 열풍 새벽까지 이어져

독일에서 벌어진 한국과 토고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단체로 응원하기 위해 시드니 도심에서 1만 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모였다.

호주 시간으로 13일 밤 11시에 시작해 14일 새벽 1시에 끝난 경기에서 한국팀이 역전승을 거두자 응원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조지 스트리트로 진출해 도로를 점거하고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의 시드니 대규모 단체 응원은 두 곳에서 각각 벌어졌다.총영사관이 주관하고 ㈜소피아스포렌이 주최한 엔터테인먼트 센터 행사에 5천 여명이 참가했고 여기에 입장하지 못한 한인들을 위해 ‘시드니 붉은 악마’측이 급히 물색한 장소인 센트럴 스테이션 앞의 벨모아 파크에도 순식간에 5천 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 밖에도 한식당 ‘마당’과 ‘바비큐시티’ 등 도심 곳곳의 식당과 펍(Pub)에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다. 엔터테인먼트 센터 행사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주최측이 준비한 B-Boy의 브레이크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여 이 자리에 모인 한인들을 즐겁게 했다.

벨모아 파크에서는 ‘시드니 붉은 악마’가 북과 꽹과리를 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단체 응원전에 참가한 한인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렬히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전반전 한국팀이 다소 긴장한 듯한 플레이를 선보이다 역습에 휘말려 실점하자 응원석에서는 안타까워 하는 소리들이 들렸다. 그러나 응원단은 곧 “괜찮아”를 연호하며 한국팀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기를 염원했다.

이러한 한인들의 지치지 않는 응원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후반 들어 이천수와 안정환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한국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한인들은 모두들 자리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두 곳의 단체 응원 장소 이외에도 시드니 도심 곳곳에서 터진 이 함성으로 시드니 전체가 들썩거렸다.경기가 끝난 뒤에도 집으로 귀가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한인들은 조지 스트리트로 진출해 승리를 축하했다.

엔터테인먼트 센터 행사에 참여했던 한인들과 벨모아 파크에 모였던 한인들이 각각 조지 스트리트의 양쪽 인도를 끼고 타운홀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리버풀 스트리트의 교차지점에 이르자 이들은 서로 섞여 도로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차량에 타고 있었던 한인들도 크락숀을 “대~한민국” 구호에 맞추어 울려대며 분위기를 띄웠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호주 경찰이 나서 도로를 폐쇄하고 이들의 계속되는 응원을 보호했다.

이들 응원단의 열기는 쉽게 가라 않지 않았고 새벽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한편, 이 날 응원에 참가했던 한인 박모씨(25)가 조지 스트리트의 길거리 응원 도중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일부 한인들은 “이번 길거리 응원이 좀 지나쳤다”며 “젊은이들의 열정을 이해는 하지만 축제의 즐거움도 어는 선에서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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