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문화행사 ... 입맛대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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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문화행사 ... 입맛대로 즐겨요”
  • 프랑크푸르트=이은희기자
  • 승인 2006.06.0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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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준비로 바쁜 재독한인단체 현장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 12일을 남겨둔 재독동포사회, 특히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인 토고전이 있는 프랑크푸르트는 남달리 바쁘다. 한국 회사와 가게가 많은 이 곳은 가는 곳마다 축구 이야기다. 한국인 경영 식당과 호텔은 예약 손님으로 차고 선물가게 등 동포 사업체들이 월드컵 특수를 적잖이 기대한다. 여행업자들은 월드컵 온 김에 유럽 여행을 하려는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월드컵 경기 기간을 활용하며 테마 여행처럼 종교개혁기념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소문도 많고 과장도 많은 월드컵 준비. 각자 조금씩 다른 배경과 내용과 정서로 준비하는 세 단체 상황을 둘러 본다.

   
▲ 6월13일 한국대 토고의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이 벌어질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
지난 해 12월 11일 “세계가 놀라는 응원문화를 이곳에 다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동포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연계하여 조직한 재독동포응원단(단장=선경석) 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매일 4, 5명의 준비위원이 나와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세부일정에 대해 빈틈없이 검토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한 준비위원이 풀빵 굽는 기계를 갖고 와 풀빵을 구워 먹으며 새벽 세 시 네 시까지 응원단에 오는 문의를 받고 있다. 응원단 사무실 벽 한쪽에는 한국국가대표선수단의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고, 다른 한 벽에는 2003년부터 관련 준비를 해온 일정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12일에는 북한예술단을 초청하여 공연할 예정이며, 13일 토고전이 열리는 날에는 프랑크푸르트 시 지정 축구팬의 광장인 마인강변 마인 아레나의 무대에서 응원의 열기를 보낼 예정이다. 응원단 홈페이지 (www.kofaworldcup.com)를 통해서는 “하나됩시다, 힘차게 일어납시다”란 메시지를 보낸다.

재독한인연합회(www.jaedokhanin.de)에서는 올해 1월 SK텔레콤 지원을 받아 응원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했다. 대사관을 통해 입장권을 나눠줄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연합회는 지난 3월 준비 행사 포스터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발대식을 했다.

재독한인연합회는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아고라 광장에서 한국전 경기가 있는 13일, 18일, 28일에 연예인 초청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 경기 시작하기 세 시간 전에 한국인 이 주도하는 독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청 연예인 내용은 확정발표를 앞두고 있다.

입장권은 축구협회에서 대사관측을 통해 배분한 1910장을 지방한인회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820장, 라이프치히 410장, 하노버 680장을 배분했다. 표 배정은 29일 남부지역, 30일 북부지역, 31일 중부지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사무실은 프랑크푸르트 근교 오버우르젤에 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언론, 방송사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박이나 여행안내는 하지 않는다.

선경석씨가 단장인 재독동포응원단에 대해 연합회가 “친북” 운운했다는 서울신문 기사에 대해 사연을 물었다. 박선유 사무총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단지 통일운동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선경석 단장을 과거에는 동포사회가 받아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과 상관없을 정도로 시대가 변했으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이 와전되었다는 것.

동포사회의 오랜 축구팬이자 올해 가을부터 풋볼 아카데미를 정식 개원할 정용화씨는 박람회장 뒤편에 3만 평 운동장을 야외무대공연장 및 천막촌으로 운영한다. 월드컵 하우스(www.worldcuphouse.net) 천막촌은 텐트를 가져오는 경우는 일인당 하룻밤에 18유로, 텐트를 갖고 오지 않는 경우는 30유로를 받는다.

이미 천5백 명 가량 예약이 되어 있다. 이 중 천3백 명은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에서 오는 팬들이다. 한국인은 2백 여 명 정도. 치안문제도 걱정 없다. 아직 방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이곳에 연락하면 된다. 50여 명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경찰이 안전문제를 협조해 주기로 되어 있다.

정용화 월드컵하우스 대표에 따르면 이 장소는 프랑크푸르트의 부호 칼하인츠 아이젠바흐 씨의 호의로 월드컵 기간 전후 한 달 동안 월드컵하우스가 사용하게 됐다. 통닭집, 케밥집, 아이스크림집, 커피집, 선물센타, 식품점들이 들어선다. 13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조수미 공연이 있다.

국내, 즉 외부에서 보면 말 많고 탈 많은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들 먼 곳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 선경석 재독동포응원단장, 박선유 연합회 사무총장, 정용화 민박촌 대표.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자는 것은 십시일반이다.

북한예술단 공연, 조수미 공연 등 입장료는 무료다. 밥시간이 되면 사먹어야 할 것이고 성금함이 보이면 마음과 주머니 사정 허락하는 대로 성금을 내면 된다. 각 단체 혹은 사업가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들. 국내에서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와 입맛에 따라 다녀가면 된다.

하나됩시다, 힘차게 일어납시다

2006년 월드컵의 해,

9 만의 재독-재유럽 거주 교민, 유학생들이 독일방방곡곡을 누비며 하나되어 대한민국 짝짝짝 응원의 함성을 높이는 그순간,

60, 70년대 한민족에게 눈물과 한의 땅이었던 독일이 일순간에 하나됨의 감격, 승리의 기쁨과 환희로 넘치는 미래의 땅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우리 재독(유럽)동포 응원단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2002 년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 4강의 기적과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9 만의 재독-유럽 교민 여러분!
670 만의 전세계에 흩어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모일때입니다.
응원으로 국력을 드러낼 때입니다. 응원으로 대한민국 국민임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확인할 때입니다.

하나됩시다! 힘차게 일어납시다! 미래로 달립시다!
2006 년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 대표팀과 함께 !!!

재독동포응원단장 선경석

제공= www.kofaworldc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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