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일 경감 공부 마치고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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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일 경감 공부 마치고 귀국길
  • 상트페테르부르크=백동인기자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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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중 교민 안전에 몸 던진 민중의 지팡이

“위험과 기회는 함께 있는법   한.러교류는 계속 확대돼야”

   
지난해 12월 11일 찬바람이 몰아치던 영하의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에 세 들어 살다, 러시아인 집주인과의 아파트 월세 갈등으로 급작스레 거리로 내쫓기게 된 김혜영씨 일가족을 돕기 위해 현장에 나섰다가 맹견 두 마리를 동반한 집주인 측의 급작스런 공격으로 코뼈 함몰과 과다 출혈로 생명의 위협에까지 내몰렸던 유학생 우병일 경감(사진 뒷줄 가운데)이 다니던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 귀국길에 오른다.

우 경감은 사건 직후, 죄질이 악한 폭행자를 고발, 처벌 받도록 해서 다시는 부당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는 열화와 같은 국내 여론의 압력을 받았으나 그들이 만취 중에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니겠느냐며 궁지에 몰린 집주인과 폭행 가해자를 끝내 용서했다. 아울러 세입 갈등의 또 다른 피해자인 김혜영씨 가족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보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에 조기 귀국하도록 하는 등의 사태 수습 노력을 기울여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우 경감은 그 사건 이후에도 자신이 모든 차량으로 연수생들이나 유학생들의 이삿짐을 도맡아 나르고,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과 현지 기관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를 해와 평소 교민들로부터 “민중의 지팡이”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우 경감은 최근에도 이 지역에서 스킨헤드 관련 사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새로이 변동을 시작한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위험과 기회가 함께 찾아오는 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안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동시에 교역확대 노력이 위축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학생과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의 최근 한.러 교류의 감소 추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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