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 공연 관람 ‘매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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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한인 공연 관람 ‘매너 없었다’
  • 코리안위클리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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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배려 에티켓 부족으로 ‘왕짜증’
재영한인 음악관람 수준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연주 중 △카메라 플래쉬 터트리기 △휴대폰 카메라 작동 △아기가 ‘엄마’부르거나 칭얼거리는 소리 △과자, 사탕류 포장지 벗기는 소리 △자녀 옷 벗겼다 입혔다 하는 동작과 소음 △의자나 앞좌석 등받이를 발로 차거나 장난치기 △계단 턱 발로 문지르기 등 행동이 계속됐다.

1일 저녁 크로이든 페어필드홀(Croydon Fairfield Hall)에서 900여 명이 참석한 수준 높은 한인 음악회에서 일부 관객들이 보였던 모습들이다.
카메라나 휴대폰 플래쉬는 연주자의 집중력을 흐트러 트릴 수 있기에 실내 음악회에서는 금기사항인데도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급기야 장내 진행요원이 좌석을 일일이 다니며 사용 자제를 부탁했으나 잘 따르지 않았다.
수준 있는 음악회는 7~10세 이하 어린이의 입장을 불허하거나 청중들이 아예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 이날 객석에는 3~7세 전후의 어린이와 젖먹이까지도 눈에 많이 띄었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진행 도중 몸을 비틀며 소음을 내는 어린아이들도 있었으나 자녀들의 행동을 자제시키고 바르게 일깨우며 달래는 부모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클래식 연주가 있던 순서 전반부에는 청중석 이곳저곳에서 기침이 그치지 않아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됐다.
한 원로 한인은 “생리현상인 기침을 하더라도 옷이나 손으로 가리게 되면 소음이 줄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제없이 ‘씩씩’하게 하는 것은 매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대위에는 출연자 혹은 미리 협의된 사람만 올라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주회 마지막 부분에 몇 사람이 엉거주춤 올라간 것에 대해 “좋은 음악회를 친목회 수준으로 격을 낮춘 어이없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한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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