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고 이경운군, 사인은 교통사고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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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고 이경운군, 사인은 교통사고로 결론
  • 유코24
  • 승인 200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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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생사건 언론 보도 신중을 기해야

지난 200년 9월 29일 영국 남부 캔터베리 지방에서 발생했던 재 스페인 한인유학생 고 이경운 사망 사건에 대한 지난 3월23일 국립과학연구소의 제2차 부검결과가 "교통기관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고에 의한 사망이라는 한국 부검의의 공식 소견이 나왔다고 주영대사관 관계자가 유럽한인동포신문 “유로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6년 동안 이 군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사 의혹을 풀기 위해 영국 정부와 외교 수립이후 최초로 영국 법령에 의한 부검을 위해 시한부적 임시 부검의로 자격을 부여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김윤신(43) 박사는 유가족이 요청한 천주교정의사회구현회에서 파견된 한길로 박사의 입회하에 3월 23일, 영국 현지에서 재 부검이 실시된 바 있다.

이 군의 시신을 재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김윤신(43) 박사는 4월 26일 주영 한국대사관(대사: 조윤제)에 전달된 보고서 중 공식 소견서에서 "두개골 골절, 다발성 늑골 골절, 골반골 골절, 우측 상환골 골절 등 전신에 광범위한 손상이 있다"며 "이런 외상은 교통기관을 제외하고는 그 원인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 소견서에서 "이것은 광범위하고 강력한 외부 압력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해야 일어날 수 있는 외상들"이라며 이런 외상은 교통기관에 의한 사망임을 시사했다.

또한 항간에 널리 퍼져 있던 의문인 장기 적출 의혹과 관련, "장기 내부 검사 측면에서 사인 규명 목적 외에 불필요한 장기 적출이 이뤄졌다고 의심할만한 소견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장기적출에 대해 강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부검 이후 한국에서 실시된 톡시콜리지(TOXICOLOGY)검사 결과 특이한 독극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고 이 경운군에게 약물 투여 등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혔다.

지난 2000년, 이 군이 사망한 후 영국 경찰은 대형 통학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한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해 왔으나 유족측은 초동수사 미흡과 사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영안실에 시신을 냉동 보관한 채 장례를 거부해왔었다.

여론몰이 식 보도태도는 지양해야

재영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의 방송과 신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고 이경운 군 사건이 2차 부검의 결과 교통사고로 밝혀지면서 한인사회를 양분화 시키고 국정감사 의제로 상정되는 등 6년을 끌어 온 고 이경운 군 의문사 사건은 결론을 맺게 되었다.

최근 해외에서는 우리 한국인들의 피해가 발생한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발생한 교민 2세 나치추종자에 의한 상해 주장 사건이 발생 재독한인사회가 가두시위와 모금 운동을 전개하며 인종 차별, 인권 침해 등을 한국 언론들이 앞 다투어 보도하였다가 본인의 자작극으로 종결되며 흐지부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위 사건이 발생 당시 관할 공관인 주독대사관 본 분관은 차분하고 냉정한 대응을 요청했지만 일부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이에 편승한 언론의 선동적인 보도로 공관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야 했었다.

이번 고 이경운군 사건도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과 함께 주영 대사관도 매우 어려운 처지 속에서 6년을 보내야 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마약운반혐의를 받고 수감 중인 한국인 사건으로 인해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도 언론의 집중 포화를 당한 바도 있다.

해당국의 법 체제 및 제도와 절차는 물론 문화를 파악하지 못한 채 여론몰이에 앞장 선 언론의 보도 태도는 자칫 외교적 마찰도 야기 시킬 우려도 다분하며 감정적 대응은 현지 교민들과 아울러 공관의 활동은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자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고 이경운 군 사건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취재해 왔고 보고서 공개를 위해 노력 해 온 유로저널 김훈 발행인은 “부족한 인원으로 대 교민 보호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현지 공관원이 권위주의적인 사고와 안일한 태도를 떨치고, 자국민 보호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재국과 협상 파트너로 또는 조정자와 전달자로 십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에서 보여주었듯이 우리 한국의 국가 이미지 상승으로 인해 주재국에서 한국 공관의 비중과 역할도 증대되었고 이에 걸맞게 공관원의 정보력과 판단력도 예전보다는 많이 향상되었음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런던 euko24.com 한인신문. 김홍민 bogykim@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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