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권리금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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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과 권리금의 상관관계
  • koreananews-정채환
  • 승인 2003.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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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교체되고 100여 일이 지났다. 한국 내 정치권에서는 물론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노무
현 정권에 대한 신뢰지수가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하여 많은 비리가 나
타나고 있고 실세 중의 실세였던 박지원 전 비서실장도 구속되었다. 이른바 150억을 현대로부
터 받은 혐의이다. 그리고 한광옥 전 비서실장도 구속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
도 비리에 연루되어 기소된 상태이다.
비리라는 것이 모두 돈과 연관이 있는 것들이다. 즉 권력을 가진 자들이 돈을 받고 편리를 봐
주다가 이제 들통이 난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기행사처럼 치르는
이런 홍역은 또 LA의 부동산 값과 도 깊은 함수관계를 가진다. 좋은 시절에 한 탕 챙긴 사람들
이 해외로 빼돌리는데 그 중에 가장 안심되는 곳이 LA이기 때문이다.
이름 꽤나 있고 힘 좀 쓰는 사람들의 관련자들이 몫 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파
다했었다. 그들의 가족이나 친지 아니면 대리인을 시켜 거액의 뭉칫돈이 오래 전부터 이곳으로
유입되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런 큰손들은 겁도 없이 돈이 될만한 것들이면 무조건 사들이고
만다. 바로 그 여파로 LA 한인타운 인근의 부동산 가격과 사업체 권리금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 분식집이 100만불이라니
실제로 지난 6월 18일자 중앙일보 LA판의 헤드뉴스는 "분식집이 100만불"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웬만큼 장사가 되면 권리금으로 50만불 호가는 예사라고 한다. 한인타운의 비즈니스 권리금이
상승하자 덩달아 한인들이 선호하는 마켓이나 리쿼 스토어 등도 권리금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리쿼 스토어의 경우 권리금이 일반적으로 매상의 4배 정도였는데 작년에 5배 정도로 오르
더니 올해는 6배까지 올랐다는 보도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유명 체인점 식당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양평해장국은 서로가 원조
라며 원조싸움까지 하면서 몇군데가 들어오면서 곳곳에 분점형식으로 오픈하고 있다. 또한 웨
스턴이나 윌셔의 앰버서더 호텔 자리, 윌튼 등지의 한인타운 상권은 교육구에 수용을 당했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들어 설 자리도 마땅치 않아 렌트비도 그렇고 권리금은 더욱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때 또 약삭빠른 사람들이 나타나 물을 흐리기도 한다. 즉 과대 포장된 매상으로 뒤집어씌
우는 방법이다. 우선 손쉬운 먹는 장사를 시작하여 일정기간 선전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손님
을 끈 다음 높은 권리금을 받고 파는 것인데 이 때 자칫하면 소위 바가지를 쓰는 것이다. 이것
을 주의해야 하는데 급하면 눈에 막이 씌운 것처럼 당하고 마는 것이다. 부자(富者)들이야 좀
당해도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야말로 온 가족이 매달려 먹고사는 형편에 한번 당하면 완전히
치명적이다.

◎ 도대체 얼마나 팔기에
최근에 오픈한 한인타운의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독특한 분위기로 아주 고급스럽다. 예전엔 마
치 서울의 70년도 변두리와 같이 인테리어나 디자인이 어설펐지만 요즘은 강남 수준에 가깝다.
8가와 올림픽에서 이제 아예 6가와 윌셔 거리로 진출한 유흥업소는 젊은이들의 메카와 같이 밤
이면 더욱 분주하다. 장사가 잘되는 술집이 하나 있으면 노래방과 해장국집도 인근에서 함께
잘되고 있다. 마치 시리즈처럼 연속되는 상권이니 말이다.
이렇게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 높은 렌트비와 권리금에 대한 회전율을 따진다면 거품과 같은 성
격이 많을 것 같다. 갑자기 오른 권리금은 도대체 얼마나 팔고 이익이 되기에 하는 걱정도 된
다. 아무튼 한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눈 먼 돈들이 들어와 타운 상권을 어지럽히지나 말았으면
한다.
▲ 중앙일보에 보도된(6월 18일자) 타운의 권리금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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