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인의 이민 선호국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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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인의 이민 선호국 1번지
  • 흑룡강신문
  • 승인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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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발전, 가까운 거리, 코리아타운의 형성 등이 중국행 부추겨

1960년대 초 많은 한국인은 가난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또는 자식들에게 보다 좋은 미래를 보장해 주기 위해, 미국과 독일 등 부유한 국가로의 이민을 선택했다. 그들은 국내에서 존경을 받는 직업을 포기하고, 미국의 공장이나 세탁소에서 일했으며 독일의 탄광촌에서도 일했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서방 선진국으로 향하던 한국 이민의 물결이 점차 중국으로 바뀌어, 현재 해외 이민국 중 가장 적합한 국가로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한 경제교류의 지속적인 증가와 발전이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고, 이와 함께 많은 한국인이 중국으로 진출했다. 대기업의 경우 보통 2-5년 기한으로 대표를 중국에 파견하는데, 본사는 중국 주재원들에게 주택비와 자녀 학비를 제공해 가족단위의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중국 주재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임기가 끝나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에 남아 회사를 차렸다.

중국의 헐값 노동력도 한국인의 중국 진출을 부추기는 한 요소이다. 한국의 중소기업 중 일부 기업은 공장을 중국을 옮겼으며 중국에서 소자본 투자로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 특히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이 같은 현상을 더욱더 촉진시켰으며, 지난 2004년에 한국 중소기업의 대외 투자의 절반이 중국에 집중되었다.

한국인의 중국 진출의 이유 중 또 하나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녀를 미국 혹은 캐나다에 보내 유학시켰지만, 지금은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중국의 국제학교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국제학교는 미국이나 캐나다 유학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중국 대학의 학비도 기타 서구 영어권 국가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재 재중국 외국인 유학생의 전체수에서 한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그리고 한국인의 중국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주요 대도시에 형성된 ‘코리아타운’이다. 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학생 등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 도시에서 한국인들만의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코리아타운’에는 한국식 음식점, 노래방, 피시방, 주점 등이 즐비하고, 한국의 일용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각종 잡화점 등이 즐비하다.

코리아타운 내 업소에서는 중국의 싼 임금비와 재료비, 한국에 비해 저렴한 부동산 등을 바탕으로한국 국내의 가격보다 훨씬 싼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한국의 정보나 중국내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다, 언어 장애가 없이 한국에서와 같이 편히 생활을 할 수 있다.

1990년대 한국인의 중국 진출은 보통 1,2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재는 중국에서 장기적 거주를 목적으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중 한국인 중 기혼 남성들은 중국 도시 발전에 따라 중국에서의 생활과 교육에 큰 불편이 없어지자 한국에 있는 가족을 아예 중국으로 데려오는 경우도 많다. 한편, 한국 유학생들은 유학 후, 중국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곳으로 삼고 중국에서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급증하는 한국인의 중국 진출은 한국인의 국제 이민에 관련한 새로운 사고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과거의 국제 이민은 선진국에서 더 나은 생활출로를 찾으려 했으며, 그것을 위해 타국살이의 외로움과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인종 차별의 서러움을 참아내야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인은 생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외 이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본과 기술, 능력 등을 밑천으로 이웃 나라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는 길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06/04/23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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