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스라엘의 유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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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스라엘의 유월절
  • 서병길 동포기자
  • 승인 200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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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정통파 유대인들이 밀집되어 살고있는 예루살렘의 “메아 쉬아림” 거리에 나갔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쓰레기장 옆에서 열심히 빵을 태우는 부자의 모습이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이방인인 내게 금방 관심을 가지고 유대인들이 말을 걸어왔다. “내 집에 있는 빵을 다 사시겠소?” 중년의 남성이 은근히 자기 집의 빵을 나에게 팔려고 한다. “얼마인데요?” “1세겔(250원정도)입니다.” “사지요.” 나는 이 남자의 집에 있는 모든 빵을 1세겔에 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되팔았다.

거리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 발견되는데 쓰레기장을 가득 채운 옷가지들이다.
유월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때에 아직 쓸만하지만 버려야 될 것을 정하여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옷을 사기도 한다.

3500년 전 이집트에서 출애굽 할 때 시작되었다는 이 절기는 아직도 유대인들 가운데 지켜지고 있다. 금년은 4월 12일 밤부터 유월절이 시작되어 19일 밤에 마쳐진다.
이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누룩이 들어있는 음식이 사고파는 것이 금지된다. 대신 이 기간에는 ‘마짜’ 라는 하는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빵을 먹어야 된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통하여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 꿈을 꾼다.
거리마다 빵을 태우는 연기를 가득 피어 올리고 집집마다 대청소 하며 행여라도 누룩 찌꺼기가 집안에서 다 사라지도록 물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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