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임 러시아문화원장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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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임 러시아문화원장 박광수
  • 박광수
  • 승인 200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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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문화원장 박광수
우선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장 부임소감부터 말씀드리면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등 여러분야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나라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러시아는 19세기 푸쉬킨, 고골리,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홉 등 대문호와 무소르크스키, 차이코프스키 등 걸출한 작곡가등 문화예술가를 배출했다.

또한 회화, 발레, 오페라, 연극 등 분야에서도 수많은 거장들을 낳아 세계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한 나라입니다.

러시아 문화예술의 발전동인은 과거 제정러시아의 전제정치와 농노제 체제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을 소재로 위대한 시대정신과 휴머니즘의 발로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지원정책에 따른 훌륭한 문화예술기반시설 보유 및 두터운 문화예술 애호층의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동쪽끝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무려 16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다민족, 다문화국가로써 194개 민족, 100여개 언어가 공존하여 과거로부터 외래문화유입이 활발하였으며 특히 최근 BRICs국가의 일원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의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분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수요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우수한 문화예술을 보유한 나라임을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주류사회에 알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러시아인들의 국민성은 동ㆍ서양적 기질을 함께 갖추고 있어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현상을 이곳까지 파급시킬 수 있는 잠재적 대상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스크바 중심부로 새로 이전을 완료한 한국문화원은 지하1층, 지상2층 건물로 △전시실 2개, △강당(영사실, 세미나실, 회의실, 한국어 강좌 등 다목적 홀), △도서실, △영상자료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재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 종이공예 강좌, 한국전통예술 문화강좌, 한국영화상영 등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문화원을 중심으로 한국문화원은 러시아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국 전통ㆍ현대 문화예술 공연, 전시를 통한 우리문화의 우수성 소개,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 한국문화산업 보급ㆍ홍보, △관광ㆍ레저ㆍ스포츠ㆍ청소년 교류 등 크게 3개 기능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저는 앞으로 모스크바 주재 한인회, 고려인연합회,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 네트워크 구축, 러시아 문화부 및 문화예술시설 방문ㆍ초청을 통한 문화예술계 인사와의 교류 및 각종 공연, 전시, 연극, 음악회 등 참가를 통해 주재국 현황 및 문화예술 담당업무 파악은 물론 러시아 문화의 특성과 문화적 토양 및 러시아 국민의 문화적 취향을 조속히 파악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주재국 현황 및 업무숙지가 끝나는 대로 금년도 중점 추진사업으로 현재 잠정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은 예를 들면 △개관행사(5~6월중), △연극(6월), △문학(9월) △영화제(10월), △음악(11월) 등입니다.

또한 현지교민, 재외동포 관련 사업은 상기 행사에 연계 추진방안을 검토하거나 별도의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우리 교민과 동포들이 주재국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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