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 센터 러시아 무기모 대학에서 한국음식전시회 열어

“항상 더욱 맛있게 요리하고 싶어서 그때그때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곧바로 수첩에 메모하지요.” 모스크바 무기모 국제관계대학에서 우리맛 시연행사를 가진 김철수 조리장(36)을 만났다.

-어떤 음식을 선뵀나?
“동양학과와 한국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김밥 만들기 김치로 만든 볶음밥 등 김치와 관련 5가지의 종류와 불고기 등 한국요리를 실습시키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에서 한국음식을 맛내는데 싶지가 않을 텐데…
“한국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김치와 고추가루지요.해외에서 한식당들의 고충이겠지만 배추를 국내에서 공수하기 힘들어 현지에서 재배된 배추로 김치를 만들지요. 그러나 물이 생겨 우리의 맛을 찾기는 힘들지만 젓갈류와 고춧가루를 한국에서 공수해 사용하면서 원래의 김치 맛을 내고 있다.”

-모스크바에는 동양식당들이 성업 중인데 그 수요와 인기는?
“일식당의 경우 1천개 중국식당 5백개 한식당 20여개 고려인식당 약 5개 북한식당 1개 정도이다. 이중에 일식당과 고려인식당이 스시전문으로 운영되고 한국인 식당들은 한식과 일식 중식메뉴에 까지 만든다.”

-해외에서 한국음식이 퓨전화 또는 현지화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 고유의 음식을 덜 맵게 하기 위해 고춧가루 대신 고추장을 사용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요리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가 배워 왔던 조리방식으로 맥을 이어간다.”

-요리경력은?
“88년도부터 17년의 경력을 쌓았는데 모스크바에는 2001년부터 한식당의 요리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는.
“러시아현지인들이 육류를 선호하기 때문에 보쌈과 불고기(양념갈비)가 인기 메뉴이고 특히 여성고객이 많습니다.”

-모스크바 한식당 조리사는 몇 명인가?
“한인조리사들은 모스크바에 총11명인데 대개 10년에서 40여년의 경력자들로 모두 베테랑급이다. 사실 한국음식 문화를 알리고 주방에서 보이지 않는 한국요리 외교관 이지요. 우리 조리사들은 손끝에서 나오는 맛으로 승부를 내기 때문에 식당의 운영이 좌우될 만큼 중요한 역할들을 한다.”

-현지 요리장으로서 어려움은?
“고객과 언어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앞으로의 희망은…
“우리의 음식 가지 수는 천국이죠. 영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으로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해 한국음식을 알릴수 있는 조그만 전문식당을 운영해 보는 것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