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 NSW주 교육부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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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 NSW주 교육부에 항의
  • 시드니=권기정기자
  • 승인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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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입수능 중급한국어 지원요건 강화

   
▲ 시드니 린필드 한글학교에서 동포 자녀들이 한국어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호주 NSW주의 대입 수능 시험인 HSC에서 한국어(외국어) 중급과정에 대한 지원요건을 강화하자 시드니 동포들이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호주의 한국어 공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HSC에는 한국어가 총 3과목 개설돼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모국어(Korean Background)와 현지 학생들과 일부 동포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외국어) 중급(Korean Continuers), 한국어(외국어) 초급(Korean Beginners) 등이다.

한국어 모국어 과목은 동포 자녀들이나 유학생들이 지원 할 수 있고 한국어(외국어) 초급은 현지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한국어 모국어과목은 연간 150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한국어(외국어) 초급 과정은 2003년과 2005년에만 수험생이 1명씩 만 응시하는 등 수험생이 없는 비인기 과목으로 전락했고 교육부는 올 HSC에서부터 이 과목을 중단시켰다.

그런데 최근 동포사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한국어(외국어) 중급 과목이다.
NSW교육부는 한국어(외국어) 중급 과목의 경우 응시자격을 △호주 국적자로 한국에서의 교육기간이 1년 미만 △집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못하는 수준의 한국어를 사용하는 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육기관을 다니지 않은 자 등으로 규정하고 지난해부터 엄격하게 실행하고 있다. 지원자격으로만 보면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한글학교 등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운 동포 자녀들은 지원자격이 없는 셈이다.

한편 주정부가 지원자격을 이처럼 까다롭게 만든 데는 동포 수험생들 중 일부가 한국어(외국어) 중급 과목을 지원함으로써 HSC에서 고득점을 겨냥했던 사례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2002년 당시 한국어(외국어) 중급을 지원했던 수험생 13명 중 대다수가 호주인 이었으나 2003년에는 수험생 17명 중 1명을 제외한 16명이 모두 동포자녀였다.

한편 NSW주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어(외국어) 중급과정에 지원한 동포 자녀 5명에 대해 지원자격을 주지 않았고 올해도 현재 동포자녀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의 지원이 거절됐다.

이와 관련 한국어(외국어) 과정의 응시기회를 못 얻은 한인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NSW주 교육부에 지원자격 완화를 요청하는 항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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