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 준비에 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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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 준비에 발동 걸렸다
  • 백동인
  • 승인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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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제안으로, 북핵 문제도 핵심 논의에 포함될 듯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봄 날씨가 시작됨에 따라 올 해 7월 15부터 17일 까지 이곳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담 준비로 개최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우선 올 해, 예년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에 대비하여 낙후된 도로를 정비하고 대중교통 체계를 바꾸는 등 대대적인 도시 새단장을 위한 실행에 들어갔다.

또 정상회담 준비를 담당하는 도시 고위 보안관계자의 입을 빌어, 정상회담 대표단이 도착하는 날에는 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바 국제공항에 운항하는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4월 4일부터 9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 대학생들이 예상되는 회의 주제를 가지고 ‘G8 모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또 폐막일에 맟추어 시내 마린스키 궁전에서 정상회담 기간 중 각 나라를 대표할 학생 외교사절 선발대회가 이어졌는데 이 날 선발된 이들은 각국의 대표단과 함께 각종 회의 등에 함께 참여하며 각국을 홍보할 도우미로 활동할 계획이다.

한 편, 언론의 회담 준비 소식을 접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서 잠시 주춤해 진 경제성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며 회담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회담으로 입시를 앞둔 대입 지원자들과 해당 대학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어 대학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 입학시험이 매 해 7월에 치루어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들은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대학 입학시험을 한 달 앞 당길 예정으로 있는데 준비가 소홀한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대학 당국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적어도 올 해에 한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수 학생들을 타 도시에 빼앗길 공산이 크다.

G8의 모임은 1973년 제1차 석유 파동과 그 여파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1975년, 프랑스 대통령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이 함께 모이자고 제안함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프랑스, 미국, 서독,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으로 시작되었으나 1976년부터 미국의 제안으로 카나다가 공식 참여하면서 G7(Group of Seven)로 불리우게 되었다. G7은 냉전 체제가 해체되기 전까지 공산권 진영에 대한 서방의 단결을 과시하는 세력 과시의 역할도 담당했으나 1991년부터 국제질서의 안정을 위해 당시 구소련을 회담에 초청하기 시작했고 1998년 영국 버밍엄 회의서부터 러시아를 정식 회원국으로 인준했다. 그러나 아직 러시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음으로 해서 확대 재무 장관 회의에는 여전히 참가국의 지위를 배제하고 있다.

특히, 올 해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 온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시아로부터 유럽 및 아프리카 각국으로 확산일로에 있어서 이 질병에 대한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한 G8 회원국의 재정적 협조 체제 구축과 기타 대책 마련의 차원에서 세계 보건기구 이종욱 사무총장이 공식 초청된데다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대회 의장국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겠다고 이미 공식 천명한 바여서 우리 정부의 이에 대한 사전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G8 정상회담 공식 사이트( www.g8russia.ru )를 운영하며 준비위원회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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