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박사 치하하는 '백제문'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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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 치하하는 '백제문' 건립
  • 일본 민단
  • 승인 200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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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3LC가 자금 협력

오사카(大阪)】백제에서 일본에 건너와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왕인(王仁)박사의 공적을 현창하는 '백제문' 건설이 오사카부(大阪府) 지정 사적 '덴와니바카(傳王仁墓)' 부지내에서 착공을 시작했다. 건설자금의 대부분은 왕인박사와 연고가 깊은 한국내 자치체 및 재일 와니라이온즈클럽(LC)이 협력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적의 보수나 재건에 있어 외국으로부터 자금을 기부받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백제문'은 높이 5m, 폭 4m의 기와 양식. 왕인박사의 위업을 기리며 전라남도 영암군에 세운 왕인묘의 문을 이미지화했다. 왕인박사가 묻힌 곳이라 여겨지는 '박사 왕인지묘(오사카부 히라카타시 후지사카히가시마치 2쵸메=枚方市 藤阪東町 2丁目)' 부지내에 한국의 전통양식으로 건립된다. 설계는 한국의 조선대학 건축과에서 한국문화재 건축양식의 전문기술을 배운 이봉수(李峰守, 삼진설계, 전라남도 화순군)씨가 하청을 맡았다.

백제문 건립을 제안한 것은 한일문화친선협회(윤재명=尹在明 회장). 이 협회의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왕인총 지키는 모임'(요시도메=吉留一夫 회장)과 이인삼각으로 2004년부터 준비해 왔다. 2005년 오사카부 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 계획이 구체화됐다.

총공사비 약 2,000만엔 가운데 한국측은 1,300만엔 정도를 부담한다. 일본측은 현장에서의 기초공사나 초석 등에 들어가는 나머지 약 700만엔을 부담한다.

한국측의 비용은 전라남도와 영암군 등으로부터 기부받아 조달한다. 일본측 부담금은 '지키는 모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도쿄(東京), 타카라즈카(寶塚), 쿄토(京都)의 각 와니라이온즈클럽이 중심이 되어 협력한다. 그 중에서도 쿄토 와니라이온즈클럽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유작(金有作) 민단 쿄토부 본부 단장은 건설추진위원장으로 '백제문' 건립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기공식은 5일 한일문화친선협회와 일한문화친선협회의 공동개최로 열려, 왕인총의 환경보호에 공헌해 온 현지 주민이나 오사카와 쿄토의 민단 관계자등 약 80명이 참가했다.

석상에서 김 단장은 "왕인박사를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우리 와니라이온즈클럽이 협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윤 회장은 오사카부 교육위원회 문화재보호과의 탄죠(丹上務)씨에게 '백제문' 목록을 증정했다.

왕인총은 나라(奈良)와 쿄토 관광지 중간 지점에 있는 사적으로, 일본내 수학여행으로 많은 학생들과 한국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백제문'이 완성되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시도메(吉留) 회장은 "백제문 건설공사가 일본내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은 도쿄, 다카라즈카, 쿄토의 각 와니라이온즈클럽의 지원 덕분"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늦어도 9월에는 완성될 전망.

'덴와니바카(傳王仁墓)'란

히라카타 와덴지(和田寺)에 남아있는 고문서에 따르면 옛부터 '도깨비 무덤'이라 하여 마을사람이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에도(江戶)시대가 되어 쿄토의 학자가 고문서를 기초로 왕인박사의 무덤임을 고증한것을 계기로 주민들이 '박사 왕인지묘'라고 새긴 장방형의 묘석을 건립했다. 한때는 황량하게 버려진 때도 있었지만 1985년에 결성된 '왕인총를 지키는 모임'이 묘역을 청소하고 있다. 매년 8월에 '무궁화 축제'를 열어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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