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덩 거리 3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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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덩 거리 3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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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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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9구 샤또덩(Chateaudun) 거리 38번지.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이 장소가 이제 모든 한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제가 소원했던 것이 50년 만에 이루어져서 너무 기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사관 관계자 분께 건의했던 일이었는데, 다행히 주철기 대사님이 수고를 많이 해주셔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지부 현판을 걸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판식에 참석한 재불역사학자 박병선 박사는 자신이 처음 발견했던 역사적 현장 앞에서 이런 감회를 밝혔다.

샤토덩 거리 38번지는 파리강화회의 당시 김규식 선생 등 대표단이 머물며 독립운동 근거지로 활용했던 곳이다. 김규식 선생 등은 1919년부터 1년 동안 머물면서 파리강화회의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유대한’이라는 잡지를 발행하면서 세미나를 여는 등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활용했다.

샤또덩 38번지가 임정의 파리지부였다는 사실은 박 박사에 의해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수년 전부터 주불대사관 측이 현판을 달기 위해 애써왔으나 건물주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파리 9구 구청과 외교부 등에 수차례 건의한 끝에 최근 건물주의 승인을 받아 이 현판이 빛을 보게 됐다.

주철기(朱鐵基) 주불 대사는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아 임정 현판을 걸게 돼 더욱 기쁘다”며 “이것을 계기로 파리와 유럽에서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판에는 ‘여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사가 있었다’는 프랑스어 문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청사 1919∼1920’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졌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는 김자동 임정사업협회 회장, Hervé Ladsous 프랑스 외교부 아주국장, Jacques Bravo 파리9구청장, 김성문 재불한인회장 이외에도 교민 50여명이 참석해 현판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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