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한국학원 특집 - 비약을 향한 학사 증축·강좌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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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 한국학원 특집 - 비약을 향한 학사 증축·강좌 확충
  • 민단신문
  • 승인 2006.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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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심과 조국애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학교법인 아이치(愛知) 한국학원 나고야(名古屋) 한국학교(장영식=張永植 이사장, 윤대진=尹大辰 교장)에서는 학생수가 증가함에 따라 학교건물 증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요즘 한류 붐을 타고 각 지역마다 수많은 한국어 학원이 생긴 가운데 장 이사장은 "우리 아이치 한국학원에는 교포 1세의 민족심과 조국애라는 전통이 있다"고 말한다.

1962년 개교 이래 나고야에서 민족교육을 담당하며 지금가지 7,22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역 주민은 이 학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어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현재 539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문화, 한국요리, 서화, 노래, 전통무용 등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 실시되고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한 '아동반'을 '초등부'로 개편, 어릴 때부터 민족교육을 가르치는데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 건물 증설은 해마다 늘어나는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장 이사장의 배려로 실현된 것이다. 재일동포 1세의 열의를 후세에 제대로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민족교육의 첫걸음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 이사장의 방침에 따라 임직원 모두 쇄신됐으며 그 민족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에 각 분교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건물 증설은 차세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어린이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뤄진 것. 새 건물은 올가을에 완성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올바른 판단이 자신의 힘이 되고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눈과 능력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은 기존 내용에 수준을 높인 교육과정을 증설하여 새로운 강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생 모집은 각 6개월 코스의 정규반으로 4월과 10월에 실시한다. 특설반 어학강좌는 1년 코스로 10월에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단 초보적인 학습을 마친 사람이라면 수시로 입학할 수 있다.

평일 10시~17시, 토요일에는 10~12시 나고야 한국학교에서 접수받는다.


■□ 개교한 지 44년 - 7,229명 졸업
      새 건물에는 탁아소까지 있어

실용 한국어와 '교양' 중시

《새 건물 계획》

현재 학교 건물 옆에 있는 놀이터에 새 건물을 증설할 예정이다. 건평 116.64㎡, 1층이 129.6㎡, 2층이 116.64㎡로 1층에는 '임시 탁아소'가 마련돼 있어 학부모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 어린이들을 맡길 수 있다.

《신설강좌 내용》

◎'개호용 한국어 강좌' (월, 목요일)

재일동포사회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동포 1세의 개호를 어떻게 지원해 나갈지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치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일본어를 잊고 모국어로 말하게 돼 거의 일어와 한국어가 섞인 식으로 대화가 이뤄진다고 한다. 현재 개호자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강좌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 첫걸음' (수요일), '잘하자 한국어' (금요일)

"한국어를 빨리 익히려면 바로 한국학교에서"라는 표어 아래 실력 향상 위주로 알찬 한국어를 가르침으로써 더 많은 학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연구1', '연구2' (토요일 초등부)
원래 토요일 초등부는 기초, 초급, 중급, 고급1, 고급2로 반을 구분해 왔는데 고급2를 중심으로 본교에서 6년과정을 이수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년 한국어능력검정시험 1급에 3명이 도전해 모두 합격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고급1, 2를 기존대로 고급반 하나로 구성, 연구1(중학교 1학년 대상), 연구2 (중학교 2~3학년 대상)를 신설함으로써 능력검정시험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수험할 계기를 마련하고 초등부 발전에 이바지해 나가고자 한다.

◎'능력검정 대책' (3급~6급, 화~금요일)

대학, 단기대학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이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검정 대책으로써 3급에서 6급까지 4개의 강좌를 신설한다.

◎'교양강좌'의 발전 (토요일)

초등부 어린이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현재 '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귀가 후 아동 학습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종래의 강좌를 '회화 세미나', '연구 세미나'로 개편, 아동과 학부모가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 한국어 실력 부쩍 늘어나 - 전통무용과 노래에도 주력

초등부 수업광경

'바지', '저고리'라고 칠판에 적힌 한국어를 자신있게 큰소리로 읽는 어린이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0시40분까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생까지를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 노트에 한글이 가냘프게 적혀 있었는데 이제는 굵은 글씨로 힘차게 적혀 있다"며 선생도 감탄할 정도로, 아이들의 습득능력은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수업에 참관한 어머니들도 "아이들이 자신있게 한글을 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집에서도 아이들이 단어를 가르쳐 줄 정도로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개교기념 문화제

11월3일 개교기념일에는 어린이들이 평소 성과를 발표하는 문화제가 매년 아이치 한국인회관에서 개최된다.

노래와 민족무용, 풍물 등을 선보이는데 윤 교장은 "이날 만큼은 아무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의욕이 넘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에게 영광스러운 이날의 무대를 보려고 참가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장한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 또 회관 1층 광장에서는 부인회 아이치현 본부와 각 지부 부인회 어머니들이 서로 협력하여 떡, 김치, 부침개 등을 판매하는 행사도 매년 열리고 있다.

장 이사장은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뿌리를 아는 것은 민족교육의 기본으로, 특히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이 습득 능력은 무한한 것으로 평소 놀이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갔으면 좋겠고 한다.


■□ 정환기 명예이사장 담화
         민족교육의 참된 목적은 존경받는 국제인 양성

1962년 민단 나카무라(中村) 지부 2층에서 시작한 우리말 교실에 꽉 찰 정도로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온다. 또 배운 노래나 춤을 민단 친목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루빨리 민족교육의 장을 설립해야 한다고 통감했다.

1965년에 아이치 한국학원이 설립됐을 때에는 감개무량하여 가슴이 벅찼다. 아이치 한국학원은 한일 상호이해와 양국의 문화를 올바르게 배우고 재일동포 자녀가 일본사회에서 존경받는 국제인이 되도록 육성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급속히 국제화되고 있는 오늘날, 재일동포가 언어와 습관을 습득하는 것은 국제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민족교육이란 조국의 전통과 문화를 다음 세대로 전해 나가는 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재일동포 1세의 열의 - 개교를 위한 아낌없는 기부
        지역 동포들에게 감동 일으켜

아이치에서 민족교육 하면 1959년 당시 민단 나카무라 지부에서 열렸던 우리말 교실 하나뿐이었다. 민족교육의 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1962년 9월 한국정부에서 파견 교사가 부임한 것을 계기로 민족교육을 위한 학생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0월, 나카무라 지부 강당에서 수업이 시작, 한국어 수업을 중심으로 문화나 역사, 민족무용 등을 가르쳐 학생수가 해마다 늘어났다. 민단 식전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어린이들의 훌륭한 성과는 지역 동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줬다.

"하루빨리 학교 건물을 지어야 한다"며 학원건설위원회를 결성, 단원 집집을 방문하면서 모금활동을 계속했다. 온갖 신산을 겪으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동포 1세들의 민족교육에 대한 열의가 결실을 맺어 1965년 10월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건물이 완공됐다.

학생 수는 400명에 이르러 수업내용도 2년제인 보통과와 요리교실 등으로 폭넓은 교육내용으로 대상도 중·고등학생과 일반인으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 1975년 1월 학교법인 허가를 취득, 올해로 개교 44년을 맞이한다.


( 민단신문 2006-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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