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무슬림 시위 ‘안좋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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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무슬림 시위 ‘안좋게 본다’
  • 코리안위클리
  • 승인 200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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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 여론조사… 종교·인종간 충돌 가능성 불안
   

영국인은 무슬림들이 ‘종교모독’이라며 벌이는 최근의 만평 시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슬림들과 일반국민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고브(YouGov)와의 이번 공동조사는 영국인 1,617명을 대상으로 덴마크 신문의 무하마드 만평을 계기로 세계 여러곳에서 벌어진 무슬림 시위에 대해 실시한 것이다.

응답자의 86%는 이번 시위가 ‘너무 오버한 것이다 a gross over reaction’라고 답했다.
덴마크에서 만평을 신문에 실은 것에 대해 절반 이상(56%)이 ‘언론 및 표현자유에 따라 괜찮은 것이다’고 생각했으며 ‘잘못한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로 소수의견에 그쳤다. 그외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5%를 차지했다.

이달 초 영국에서 있었던 무슬림 평화시위 중 ‘이슬람교를 모독한 사람에게 폭력과 죽음을 촉구한다’는 내용과 작년 7월7일 있었던 ‘런던테러 사건을 축하’하는 플랫카드가 등장한 것에 대해 58%는 ‘분노가 치밀었다’고 답했고 76%는 ‘도발적이며 폭력적인 내용의 간판이나 현수막을 든 사람을 경찰이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정치인들이 이슬람교 과격주의자에 대해 ‘관대함 tolerance’이 너무 지나치며, 비평조차 일부러 안한다고 믿는 사람이 80%에 달했다. 최근 조직폭력과 인종간 대립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종교지도자 아부 함자에 대해서는 ‘너무 늦게 체포했다’가 67%, ‘형량을 7년보다 훨씬 더 길게 했어야 했다’는 응답이 69%를 차지했다.

조사대상자 87%는 ‘7월7일 테러와 비슷한 규모의 공격이 영국에서 또 발생될 것으로 본다’고 답해 인종간·종교간 관계가 앞으로 더욱 어렵고 미묘해질 것으로 보는 경향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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