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우 발굴보다 수입하는 헐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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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우 발굴보다 수입하는 헐리우드
  • 이해령기자
  • 승인 200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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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내는 동양인의 수는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동양계의 수가 전체 인구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중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들이 배우로서 미국 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거나 혹은 아예 없는 것일까?

최근 영화 ‘게이샤의 추억’(감독 : 롭마샬)이 개봉되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이샤의 추억’은 나라 설정 자체도 일본이고, 주연급 캐릭터가 모두 일본인 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권 배우를 포함하여 모두가 영어 연기를 시도한다. 이들에게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영어 실력을 기대 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한, ‘영어대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감독과 자유로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을 떠나 주연 배우들 끼리도 제각기 언어가 달라 통역과 발음교정자들이 일일이 따라 붙어야 했다는, 조금은 황당한 촬영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헐리우드에서는 얼마나 주연급 동양인 배우의 수요와 공급이 없었으면, 비영어권 국가의 연기자들을 애써 찾아 힘겹게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치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다행히도 산드라 오, 대니얼 대 김 등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성장한 한국계 배우들의 대활약이 펼쳐지고 있다. 미 엔터테인먼트계에 불어닥친 ‘한국계’붐을 타서 그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도 설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던 동포연기자 지망생들이 희망을 가지고 당당한 주역급으로 자리를 잡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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