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프장 대소동 속 이원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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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프장 대소동 속 이원준 우승
  • 호주온라인뉴스
  • 승인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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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리던 시드니의 한 골프장에 무장강도범이 훔친 트럭을 몰고 난입, 시합중이던 선수들이 혼비백산하여 흩어지고 경찰차 20여대가 추격전을 벌이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5일 라이드-파라마타 골프클럽(파71)에서 대회 2라운드가 반쯤 진행되고 있을 때 슈퍼마켓 강도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사내가 골프장 펜스를 들이받고 5번홀 페어웨이로 진입, 놀란 선수들을 흩어 버리면서 홀을 지나 한 벙커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그러자 괴한은 차에서 내려 한손에 백을 들고 다른 손으로 엽총을 휘두르면서 인근의 빈 집으로 도망갔으며 이어 경찰헬기들이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경찰차 25대가 골프장을 질주해 집을 포위하고 2시간여 동안 대치한 끝에 범인이 투항해 소동이 일단락됐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골프협회의 알렉스 존스턴 이사는 5번홀 티에 있던 선수들이 고속으로 코스를 향해 질주해 오는 트럭을 발견했다면서 "그 친구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정면으로 펜스를 부수고 6번홀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존스턴 이사는 "그는 두어 곳의 벙커를 통과하며 두어 명의 선수가 퍼팅을 하고 있던 5번홀 그린 부근의 티를 향해 차를 몰았다"면서 "그러다가 한 벙커에 빠져 꼼짝 못하자 트럭에서 뛰어내리더니 백과 엽총을 들고 달아났으며 경찰의 추격 속에 코스 옆의 한 주택 창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대치상황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주변 일대를 봉쇄함에 따라 대회 주최측은 경기를 중단시켜야 했으며 2시간 30분쯤 지나 범인이 체포되자 4개그룹이 6번홀에 몰려 게임을 속개하려 했으나 이제는 범죄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해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

  존스턴 이사는 "규정상 선수들은 홀의 순서를 바꾸어 경기를 치러도 되는데 문제의 2개홀에 대한 경찰통제가 언제 해제될지 경찰도 몰라 결국 다른 비슷한 2개홀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그래서 시합은 저녁 7시40분경에 끝났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호주 국가대표 동포선수인 이원준(19.콩코드 골프클럽)도 참가하고 있었는데 이원준은 첫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종전 코스 기록을 4타차로 제치고 새 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이날 2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로 부진했으나 2위 리처드 램지(스코틀랜드)와 3타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6일 스트라스필드 골프클럽(파71)에서 3,4라운드 36홀 경기를 벌인 이원준은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의 놀라운 성적으로 작년 대회 우승자인 게리 월스텐홈(잉글랜드)을 8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한주 전 레이크 맥콰리 인터내셔널 챔피온쉽에서는 3위를 기록했으나 두 주에 걸쳐 8라운드 합계 30언더파를 기록했다.(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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