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 인정은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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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동포 인정은 당연한 일"
  • 홍제표
  • 승인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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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법 만드는데 왜 자꾸 다른 나라 눈치를 보는가? 왜 그리 비굴한지 모르겠어요"
국내 유일의 조선족 자치 모임인 '조선족 연합회' 류봉순(53) 회장. 재외동포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당찬 모습의 류씨도 처음부터 의식화(?) 돼있지는 않았다. 류씨도 남들처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지난 9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처음엔 하루 빨리 돈을 모아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돈벌이 외에는 눈질도 주지않았다. 그런 류씨가 모국의 '차별대우'에 눈을 뜬 것은 2000년초. 노점상 단속반이 나와도 자신들만 집중 표적이 됐고 한국인 상인들은 멀쩡히 장사를 계속했다.
억울한 마음에 찾아간 사람이 조선족 복지선교센터의 임광빈 소장. 그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노점일을 다시 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만났다. 즉시 연합회를 결성했고 회원도 400여명으로 불어났다.
"같은 조선족끼리도 답답할 때가 많아요. 남의 나라 와서 돈 벌게 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는 사람도 많은데, 이럴 땐 속이 터집니다"
연합회는 조선족 스스로가 모범적인 생활을 통해 이 같은 차별을 시정하기로 했다. 연합회 회원들은 중국내 다른 어려운 조선족을 돕기 위해 한 달에 단 5천원씩이라도 모금한다. 지난해에는 강원도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신 상태가 자립적이어야 하고 섬기려는 자세가 있어야 중국 돌아가서도 잘 삽니다"
류씨의 가장 큰 희망은 올해 말까지로 시한이 잡혀있는 재외동포법 개정 문제다.
"당연히 개정돼야죠. 과거 사회적 압박에 의해 먹고살려고 넘어갔고 독립운동도 다 했는데, 우리가 왜 동포가 아닙니까" 홍제표 기자(4.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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